중국, 미국 NSA에 사이버공격 해명 요구

2022-09-06 10:51:28 게재

외교부 대변인 "증거 명확"

중국은 북서이공대학을 포함한 중국의 여러 사이트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사이버 공격을 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중 외교부 신임 대변인에 임명된 '한반도통' 마오닝 ㅣ 마오닝 신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5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외교부 신임 대변인 마오닝은 5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 NSA의 사이버 공격 및 데이터 절도의 증거는 명확하고 완전하다"며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미국의 해명과 불법행위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 긴급대응센터와 사이버보안업체 '360'은 5일 미국 국가안보국이 최근 몇년 동안 중국 북서이공대학(Northwestern Polytechnical University)을 포함한 여러 사이트에 대해 1만건 이상의 사이버 공격과 수천개의 네트워크장치 제어, 140기가바이트 이상의 중요한 데이터 절도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국 시안에 위치한 북서이공대가 해킹을 당하자,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 긴급대응센터와 사이버보안업체 360이 테스크 포스를 구성해 4개월 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조사결과 미국이 41개의 특수 사이버무기를 사용해 북서이공대에 대한 사이버 절도작전을 1000회 이상 수행해 핵심기술데이터를 훔쳤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이 오랫동안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음성감시를 실시하고 불법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훔치는 등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도 5일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미국 NSA의 사이버 공격은 미국내 13명의 개인에 의해 직접 조직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했다"며 "NSA가 북서이공대 공격을 위해 폴란드, 우크라이나, 일본, 한국, 스웨덴 등 17개국에서 50대 이상의 프록시서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사이버 공간 보안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라며 "미국은 가장 강력한 사이버 기술 능력을 가진 국가로서 자신의 장점을 사용하여 비밀을 훔치고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글로벌 사이버 공간 거버넌스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대해 주중 미국대사관이나 미국 NSA는 5일까지 입장표명이 없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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