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확대

2022-09-13 11:37:56 게재

맞춤형 지원·앱 상담도

참여자 2000명 추가 모집

서울시가 우울증과 불안함을 호소하는 청년들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강화한다. 시는 오는 19일까지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자 2000명을 추가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은 불안 우울감 무기력감을 경험해 상담을 원하는 청년에게 무료로 심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년들 호응이 커서 올해 3월부터 5000명이 2만회가 넘는 상담을 진행했다.

시가 추가모집에 나선 것은 계속되는 구직난 주거문제 등 불안한 상황에 놓인 청년들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5000명에 이어 2000명을 추가 모집하기로 했다. 불안 우울 무기력 등을 겪는 만 19~39세 서울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청년 몽땅 정보통'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참여자로 선정되면 올해 도입된 사전 온라인 마음건강 자가검진을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1대 1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기본 7회까지 상담이 이뤄진다.

검사 결과 '준위기군'으로 나오면 맞춤상담을 최대 12회까지 확대한다. 심한 우울감을 느끼는 '고위기군'으로 나올 경우 임상심리사와 1급 상담심리사를 배정해 집중관리한다. 또 치료가 필요한 청년 200명의 경우 시와 협약을 맺은 의료기관에서 전문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시는 이달 1일부터 디지털 마음건강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참여한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병원이나 상담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마음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한편 서울시 조사 결과 청년들 마음건강 위기는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문 검진도구를 활용해 1~3차 참여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자가검진을 실시한 결과 45%에 해당하는 2054명이 준위기군에 해당했다. 21%인 987명은 고위기군이다. 여성이 83%로 남성에 비해 약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올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청년들의 마음건강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알게 됐다"며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정신과 전문의를 비롯해 상담 및 청년정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한 자문단 운영을 통해 진단부터 사후관리까지 각 단계별로 과학적인 기준과 매뉴얼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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