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SW 일자리 많이 생길 것"

2022-11-07 11:15:13 게재

나승식 자동차연구원장

자동차, 스마트폰과 비슷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의 소프트웨어(SW) 인력부족이 심각합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 취업기회가 많이 생길 거예요."

나승식(사진) 한국자동차연구원장은 4일 서울 신도림고교에서 열린 '자율주행 모빌리티 교실' 행사에서 '자동차, 어디로 가는가(Quo Vadis, Vehiculum?)'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교실은 수도권 10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특강과 이론·실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나 원장은 "2030년 즈음엔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레벨3 이상 자율주행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이 신차의 50%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자동차 동력장치가 엔진·변속기에서 전기모터로 바뀌고, 각종 전자장치, 첨단운전지원시스템이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미래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SW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SW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1~2025년 국내 SW인력 수요는 35만3200명인데 비해 공급은 정부 인력양성사업·관련학과 졸업생을 모두 포함해도 32만4000명에 그친다.

해외 주요 자동차기업의 SW 필요인력도 폭스바겐그룹은 현재 4000명에서 2025년 1만명으로, 스탤란티스는 같은 기간 1000명에서 4500명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나 원장은 "차량의 기능이 SW에 의해 결정되는 소프트웨어 결정자동차(SDV)로 전환되고 있다"며 "무선통신 SW 업데이트기술(OTA, Over The Air)로 부품 교체없이 SDV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DV란 SW가 차량의 기능을 동적으로 추가·변경·제거해 고객요구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나 원장은 "이러한 생태계 변화는 미래 모빌리티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며 "테슬라가 시행하는 구독서비스가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판매 이후에 △완전 자율주행 패키지(차고에서 차량 호출, 자동주차) △SW 업데이트(신기능 추가, 성능개선 옵션) △인터넷서비스(실시간 교통, 노래방, 동영상 스트리밍) 등에 대해 추가 구독비용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다. 모두 SW와 관련된 분야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구독서비스가 판매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 원장은 "미래차는 스마트폰과 비슷하다"면서 "휴대폰이 통화·문자교환 수단에서 인터넷 금융 동영상 쇼핑 등 기능이 다양화됐듯 자동차도 단순 이동수단에서 전동화 자율주행 SW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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