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대처방안

2021년 협심증 진료 71만명, 1조원 지출

2023-01-13 10:50:14 게재

노인인구 증가로 심근경색, 부정맥 환자도 매년 늘어 … 가슴통증 시 응급실 검사 필수

노인인구가 많아질수록 심장질환자 수는 증가한다. 심장질환은 바로 생사를 가를 수 있는 것으로 매우 조심스레 관리해야 한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협심증으로 71만명, 부정맥으로 16만명, 협심증 12만명이 진료받았다.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심장은 하루 대략 10만번을 수축하며 약 700ℓ의 혈액을 순환시킨다. 엄마 자궁 속부터 쉬지 않고 수축운동을 하기 때문에 노화에 따라 부정적 변화가 나타난다. 나이듦은 심장질환의 주요 요인이다.
심장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과 운동부족, 지나친 음주·흡연, 비만 그리고 추운 날씨 등으로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운 겨울철 그리고 낮밤의 기온차가 심한 봄으로 이어지는 환절기에 특히 노인들은 심장 증상에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에게 지혜로운 심장질환 관리법을 들었다.

노인인구 증가로 심장질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대처하는 지혜와 실천이 필요하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나이듦에 따라 늘어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으로 심장은 과부하가 걸리고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가슴 통증이 반복되면 주저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심장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심근경색 주의 =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로 인해 발생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 많이 발생한다. 특히 실내외 온도차가 클 때는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발병하기 쉽다.

12일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에 경련이 생길 수 있다. 혈액 안 혈소판이 증가하고 응집력이 높아져 혈전(피떡)이 만들어져 혈관을 막을 수 있다. 낮은 온도에 갑작스레 노출되면 혈압뿐만 아니라 심장을 포함한 몸안의 산소요구량이 증가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심근경색의 증상은 가슴 중앙 부분이 짓누르듯이 아프다. 구역 구토가 있으면서 명치가 아프다. 가슴의 통증이 어깨 등 팔로 퍼진다. 숨이 차다.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며, 쉬어도 약간 움직여도 가슴통증이 나타난다. 니트로글리세린에 의해 통증이 줄지 않는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 응급실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고혈압 고지혈 당뇨 비만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지나친 흡연과 음주를 삼가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 등 신체활동도 지속해야 한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면 가능한 바깥 활동을 삼간다. 나가야 할 경우 충분히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2만7584명이 심근경색으로 진료받았다. 5238억원의 진료비가 들었다. 2017년 10만1444명이 3743억원을 사용한 것보다 늘었다.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협심증과 같다. 심근경색은 혈전에 의해 갑자기 혈관이 막히는 급성질환인데 반해 협심증은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혈류가 감소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미세먼지가 위협하는 협심증 = 강 교수 연구진은 초미세먼지가 1μg/m³증가할 때마다 심혈관계 질환이 36% 증가한다고 밝혔다. 일교차가 커지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 특히 협심증에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혈류가 부족해 통증을 유발한다. 숨찬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뻐근하거나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협심증에는 증상에 따라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안정형' 협심증은 운동할 때 가슴통증이 발생하고 쉬면 보통 5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수년 동안 비슷한 강도로 나타나거나 서서히 악화된다.

'불안정' 협심증은 가벼운 활동에도 증상이 나타나거나 휴식해도 발생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로 진료받아야 한다.

'이형' 협심증은 흔하지 않은 경우로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유난히 빈번하게 관찰된다. 주로 술 마신 날 잠자던 중 새벽에 가슴이 아파서 깬다. 예민해진 관상동맥의 경련에 의해 생긴다.

협심증의 통증은 주로 가슴 한가운데가 조인다. 뻐근하다. 뻑적거린다. 무지근하다 거나 눌리는 압박감이 있다는 등 증상을 호소한다. 가슴에서 시작해 목이나 팔로 뻗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1분 정도 통증이 지속되는데 5분 이상 지속되면 협심증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화끈하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 쑤시는 통증은 협심증이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협심증 증상이 생기면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니트로클리세린 알약을 혀 밑에 넣으면 1∼2분 사이에 쏴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사라지지만 협심증 가능성이 높다.

고혈압은 협심증 주요 위험인자이다. 금연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부족한 경우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인다. 하루 30분 빠르게 걷기, 가볍게 달리기, 자전거 타기, 유산소 운동, 수영, 에어로빅 등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휴식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강 교수는 "약물 치료를 우선 추천한다. 심각한 합병증을 막아준다. 약물치료에도 적절하게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시술이나 수술을 추천한다.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71만764명이 협심증 진료를 받았다. 진료비는 1조39억원이 사용됐다. 2017년 64만5772명이 7704억원을 사용한 것보다 크게 늘었다.

◆심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 심방세동 = 부정맥은 비정상적인 심장의 전기적 흐름으로 인해 심박동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며 불규칙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무증상에서 실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12일 이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한 종류다. 심방이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로 인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않고 부들부들 떨게 된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박수가 빨라지면 숨찬 증상을 동반한 심부전이 생길 수 있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심방세동은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심장 내 심방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못하면서 심장 내 혈전이 생기게 되고 그 혈전이 이동해 뇌혈관을 막게 되면 허혈성 뇌졸중이 생기게 된다.

전체 허혈성 뇌졸중의 약 30%가 심방세동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만 시행하며 전체 심방세동 환자의 약 80%가 해당된다.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동반한 심방세동이 재발하는 경우 시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는 것은 부정맥 진단에 있어 필수적이다.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검사 당일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부정맥을 적절히 진단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있다.

국내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은 건강검진 시 심전도를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65세 이상부터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규칙한 맥박이 발견되어 진단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약물치료보다 시술적 치료가 정상 심박동 유지에 우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부정맥으로 16만6748명이 진료비 1014억원을 사용했다. 2017년 13만6904명이 636억을 사용한 것보다 늘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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