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기 국제재무설계사 21만명 넘어

2023-02-17 11:23:28 게재

미국·중국·일본 순

국내 자격 보유 3천명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재무설계사(CFP) 자격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재무설계사 자격 인증기관인 한국FPSB(회장 김용환)는 국제FPSB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CFP 자격자 수가 전년 대비 9690명(4.8%) 증가한 21만3002명이라고 7일 밝혔다. 2004년 8만9690명이었던 CFP 자격자수는 2008년 11만8506명으로 10만명을 돌파한 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 2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FPSB는 "경제 불확실에 따른 자격자 수요에 힘입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CFP 자격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9만5137명)이며 중국(3만182명), 일본(2만5098명) 등의 순이다. 국내 CFP 자격자 수는 3311명으로 전 세계 9위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 홍콩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CFP 자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중국(3382명)이며 미국(3082명)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브라질과 일본도 약 1000명 넘게 증가했다.

CFP 자격인증 요건은 크게 4가지로 △최소 교육시간 200시간 이상 △재무설계 전문지식 및 제안서 작성평가(8시간 20분) △금융기관 근무경력 3년 이상 △CFP윤리규정과 업무수행기준 규정 준수서약 등이다.

한편 국내에서 재무설계사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FPSB는 서울시 영테크 사업을 주관하면서 CFP와 국내 재무설계사(AFPK)들이 상담사로 참여해 1만명 이상의 서울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상담과 교육을 진행했다. 한국FPSB는 "지난해 서울시 영테크 사업의 상담 만족도는 95.7점, 상담사 만족도는 97.3점으로 올해 영테크 사업을 더욱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테크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해시에서도 체험형 금융교육과 1대1 맞춤상담 서비스가 지난해 12월 한달 간 진행됐다. 재무설계 체험 프로그램의 상담 만족도는 95.3점, 상담사 만족도는 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한국FPSB는 앞으로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1인가구를 위한 재무설계 상담을 하는 '1인 가구 상담 멘토링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CFP와 AFPK 자격자가 재무상담 멘토를 맡기로 했다.

한국FPSB 관계자는 "국내에서 CFP, AFPK 자격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사회적 통용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민간자격 국가공인을 신청해 더 많은 전문 재무설계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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