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으로 적들에 두려움 줘야"

2023-03-17 10:33:44 게재

북 어제 '화성-17형' 발사

강대강 군사대응 지속 시사

북한이 한일정상회담 당일인 전날 아침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화성-17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를 데리고 현장에 나타나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으며, 김 위원장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을 겨냥해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공개했다. 한미연합연습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강대강' 대응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미국과 남조선 괴뢰역도들의 도발적이며 침략적인 대규모 전쟁연습소동으로 하여 조선반도 지역에 가장 불안정한 안전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엄중한 형세 하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3월 16일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발사 훈련을 단행하도록 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04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0.2㎞를 4151초(1시간 9분 11초)간 비행하여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탄착되였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7시 10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발사훈련은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발사훈련을 통하여 대륙간탄도미싸일부대의 임전태세와 공화국 전략 무력의 비상한 전투성이 확인되고 신뢰성이 엄격히 검증되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더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우리 핵전략무력의 가동체계들에 대한 확신과 담보를 다시 한번 뚜렷이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망적인 국가의 안전 환경과 적들의 위협에 대처해나가기 위한 우리의 활동방향과 노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핵전쟁 억제력 강화로써 적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실제 전쟁을 억제하며 우리 인민의 평화적인 삶과 사회주의 건설 투쟁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지속되고 확대될수록 저들에게 다가오는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이 엄중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만들 것"이라며 '대적 대응 방침'을 피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연습에 대응한 군사적 조치가 계속될 것임을 밝힌 것이다.

나아가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엄숙한 천명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그 어떤 무력충돌과 전쟁에도 임할 수 있도록 전략무력의 신속대응태세를 엄격히 유지해 나갈 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은 "공화국 핵전략무력은 그 언제든 자기의 중대한 사명을 결행할 준비에 완벽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과시했다.

북한은 이번 ICBM 도발이 한미연합훈련이 초래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을 노골적으로 적대시하며 조선반도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을 빈번히 벌리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에 그 무모성을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고 언급하며 ICBM 발사의 목적이 한미 견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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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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