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공장 NOx 배출규제 허술

2023-06-29 11:13:52 게재

EU·중국 기준과 차이 커

국내 270ppm, EU 177ppm

시멘트공장의 오염물질 배출기준이 논란이다.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심각하지만 국내외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와 소각업계는 시멘트업의 NOx 배출기준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NOx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인체에 해롭다.

2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현재 시멘트공장 NOx 배출허용기준은 30분 평균 270ppm이다. EU(177ppm) 중국(114~142ppm)과 큰 차이를 보인다. 오염물질 표준산소농도(13%)도 주요국 10%보다 높다.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의미다.

같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시설의 최대배출기준은 70ppm이다. 시멘트공장은 매년 폐기물 사용량이 1000만톤을 넘고 사용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시멘트공장은 SCR(선택적촉매환원)장치 설치의무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시멘트공장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이는 배경이다.

김삼수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시멘트공장의 NOx 최대배출기준을 강화하고 SCR 설치의무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소각로는 700~800도를 유지해도 되는 반면 시멘트공장은 1500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소각로와 똑같은 온도와 맞추라는 건 시멘트를 생산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통상 온도가 높을수록 NOx 배출량이 증가한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시멘트공장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NOx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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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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