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경고장' 받은 여권, 국면돌파 해법 관심

2023-10-12 10:57:23 게재

여당,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17%p차 패배

국민의힘 "분골쇄신" 민주 "내각 전면적 쇄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17.15%p 표차로 누른 압도적인 승리였다. 총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보선에서 민심의 분노 어린 경고장을 받아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어떻게 이 국면을 헤쳐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 후보는 56.52%, 김 후보는 39.37%를 득표했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17.15%p)는 3년 6개월 전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강서갑·을·병 세 지역구에 나선 여야 국회의원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산했을 때 차이(17.87%p)와 비슷한 수치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에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던 강서구민들은 총선으로부터 2년여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56.09%를 주며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의 면모를 보였다. 당시 오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후보간 득표율 격차는 13.99%p에 달했다. 그런데 1년 4개월 만에 다시 표심을 걷어가며 여권에 서슬 퍼런 민심을 보여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결과는 여야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승을 거둔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릴 것은 물론 비명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패배한 국민의힘 내에선 선거 책임 공방이 어디로 튈지 관건이다. 당내에선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하나뿐일 수 있었던 작은 선거를 수도권은 물론 전국민이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볼 수밖에 없는 큰 선거로 만든 것은 윤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난감한 기류가 감지된다. 애초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무공천 기류가 강했지만 윤 대통령이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김 후보를 판결 3개월 만에 사면시키자 공천 쪽으로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강서구청장 선거 관련, 정부는 어떠한 선거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모두 머리를 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또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심은 윤석열정부에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전면적 쇄신을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주신 것으로 실종된 정치를 바로 세우는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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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이명환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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