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진교훈 신임 서울 강서구청장

"강서구 주민들 상식과 원칙 선택했다"

2023-10-12 11:22:13 게재

차별화보다 정상화 … 인사·정책 '탕평'

고도제한완화 재건축·재개발 시와 협력

"이제 정치는 잊고 주민 삶 챙기는 일에 몰두하겠습니다."

11일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이 모였다.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앞둔 여야 전초전 성격이 강조되면서 최종 투표율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48.7%까지 치솟았다.

진교훈 신임 강서구청장은 1967년 생으로 전북 익산이 고향이다. 강서구에서 19년째 살고 있다. 전주 완산고와 경찰대를 졸업했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경찰사법행정을 전공했다.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정보국장 등 요직을 거쳐 전북경찰청장과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민생경제국민안전특별위원장과 전세사기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진 당선인은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앞으론 다를 것"이라며 "그간 생긴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직 강서구민만 바라보고 1분 1초를 아껴 일하겠다"고 말했다.

진 당선인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겼다. 13만7066표(56.52%)를 얻은 그는 9만5492표(39.37%)를 득표한 김 후보에 17%p가 넘는 표차를 기록했다. 보궐선거는 당선 즉시 임기가 시작된다. 진 당선인은 오늘부터 2년 9개월간 강서구청장직을 맡게 된다.

■ 당선을 축하한다.

새로운 강서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저를 선택해주신 강서구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지원하기 위해 강서구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 큰 표차로 승리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 선거는 상식과 몰상식, 원칙과 반칙의 싸움이었다. 이 대결에서 강서구민이 상식과 원칙을 선택해주신 것이다. 구청장 궐위로 생긴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직 강서구민만 바라보고 촌각을 아껴가며 구정을 정상화하라는 주민의 명령으로 받아 들인다.

■ 선거 과정에서 알게 된 강서구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 완화와 김포공항 혁신개발이 주민 삶을 바꿀 중요한 사안이다. 저부터 발로 뛰는 것은 물론 서울시와도 최대한 협력해 빠른 시간 안에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겠다.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소속 정당,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만나고 대화하겠다.

■ 전임 구청장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차별화가 아니라 행정의 연속성, 예측가능한 행정을 펼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인사도 정책도 구청장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일은 계속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은 그 자리에서 계속 일할 수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 어떤 사업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

선거 과정에서 준비한 공약도 많고 주민들이 해주신 이야기도 많지만 워낙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다. 다른 무엇보다 주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 주민들 눈높이에서 일하는 일꾼이 되겠다. 이를 통해 강서구의 숨은 과제를 찾아내고 해법도 주민과 함께 모색하겠다.

■ 행정가로서 본인의 장점은

국민의 안전한 삶을 지키는 경찰로 평생을 지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며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하는 일이 행정과 정치의 본령이라 생각한다. 눈에 띄는 일, 정치적으로 티 나는 일이 아니라 주민 삶에 꼭 필요한 일, 겉으론 드러나지 않아도 실제 주민들에게 중요한 일들을 찾아 세심하게 챙기는 구청장이 되겠다.

[관련기사]
'민심경고장' 받은 여권, 국면돌파 해법 관심
'정권심판 민심' 직면한 윤 대통령, 변할까? 버틸까?
'정권심판론' 앞세운 이재명 체제 강화
낮은 존재감 실감한 진보정당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