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 2026년 자율주행 무인택시 상용화

2023-10-20 11:06:17 게재

도쿄 도심에서 시행 … "인력난 해소 기여"

미·중, 3~4년 전부터 시행 … 안전성 논란도

일본 혼다자동차가 완전 자율주행 으로 이동하는 무인택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만성적인 택시업계 인력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적극 도입을 검토해왔고, 일본 정부도 올해 초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혼다자동차가 2026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한 무인택시 '크루즈오리진' 사진 혼다자동차 제공

다만 미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안전을 담보하는 데서 제기되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혼다는 19일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2026년부터 도쿄 시내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무인택시의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GM과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혼다는 2018년부터 GM 등과 6인승 전기자동차 '크루즈오리진'를 개발해 왔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고객의 만족도가 높으면 서비스를 다른 도시로 확대할 것"이라며 "우선 도쿄에서 사고없이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올해 4월 도심 도로에서 운전수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일정한 요건을 갖춘 사업자가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 자율주행을 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19일 "자율주행 서비스를 하는데 있어 관계 부처의 여러 규제가 있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관련 부처의 조정을 거쳐 없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레벨4'에 의한 완전 자율주행이 실제 실현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도 예상된다. 제도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졌지만 일본에서 실제로 허가를 받아 시범적으로라도 시행하는 곳은 후쿠이현 작은 도시 한 곳 뿐이다. 그나마 일반도로와 접하지 않은 별도의 도로에서 지난 5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혼다도 2026년 본격 상용화까지는 도쿄에서 별도의 제한된 도로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도요타와 혼다 등 자율주행과 관련한 각종 특허출원건수에서 세계적으로 상위에 있지만 실제 주행 데이터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미야시타 고이치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기계적인 학습을 하면서 도로 사정에 맞춰 최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20일 "엑셀도 브레이크도 없는 차량운전은 전례가 없다"며 "혼다의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완전 자율주행 사업은 중국과 미국이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전국적으로 5000㎞가 넘는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허가했고, 인터넷 검색업체 '백두'가 북경과 중경 등지에서 2000대 이상 운행하고 있다. 미국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웨이모와 GM크루즈 등이 무인 택시의 상용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여러 종류의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안전운행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7일 GM크루즈가 시행하는 로보택시가 보행자의 보호에 충분한 예방조치를 갖췄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반해 자율주행이 인간의 운전에 비해 더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웨이모와 스위스 재보험사에 따르면, 자율주행은 사람이 운행하는 것에 비해 주행거리 160만㎞ 기준 사고발생률 등이 1/4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중국도 백두의 자율주행 주행거리는 7000만㎞를 넘고, 인간이 운전하는 것에 비해 안전성이 10배 가까이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완성차 업체가 택시 운송업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라며 "택시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기대를 모은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 기준 일본의 법인택시 운전수는 20만900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택시 운전수의 평균연령은 58.3세로 버스(53.4세)나 철도(41.3세) 운전수에 비해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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