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밀의 장막' 아래 가자 침공 시작"
의도된 깜깜이 전략으로 가자시티 포위·퇴로 차단
이스라엘 2단계 지상전은 기존 재래식 전쟁과는 판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하마스는 물론 다른 국가들도 잘 알지 못하게 만든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어 '비밀의 장막' 군사작전으로 불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 T)가10월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분석한 이스라엘의 비밀의 장막 군사작전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북쪽과 중부에서 동시에 불도저와 탱크, 장갑차, 보병들을 진입시켜 놓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6시간이 지난 28일 저녁에야 '2단계 전쟁 개시'를 선언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이스라엘군은 사상 유례없는 폭격을 퍼부은 후에 불도저로 길을 다지면서 탱크들이 가자지구로 들어가 하마스 표적을 포격하는 지상전을 폈다.
이스라엘군은 인구 59만명의 팔레스타인 최대 도시인 가자 시티를 2마일(3.2km) 거리에는 장갑차들이 4마일(6.4km) 거리에는 탱크들이 2중으로 둘러싸는 포위작전으로 하마스의 퇴로를 차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가자기구의 인터넷과 통신망을 교란시켜 36시간 동안 하마스는 물론 가자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가자시티를 포위한 이스라엘군이 아직 시내로 진입하지는 않고 있는데 진입시에는 하마스와의 시가전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여 중동전쟁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격화될 위험이 급속히 높아지게 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휘부나 전투원들이 가자 시티 병원 10곳의 지하시설에 주로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정보수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지상전이 현재까지는 비밀의 장막을 쳐놓고 움직이고 있어서 교전과 인명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은 상태로 전개되고 있으나, 가자시티에 언제 진입해 시가전까지 벌이느냐에 따라 전쟁 양상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침공이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모스 야들린 이스라엘 전 군사정보국장은 NYT에 "이번 작전은 2차 세계대전에서 보았던 그런 종류의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모든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모든 터널을 뚫고 우리 군대를 보호하려면 매우 느리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규모 가자지구 침공과 점령작전은 피해달라는 권고를 이스라엘이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군사자문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 미국은 소규모 특수부대원을 이스라엘에 급파해 하마스 은신처를 찾기 위한 정보수집과 분석, 이들을 공격해 분쇄하는 특수전 기법 등을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NYT는 전했다.
미국은 아울러 이란 대리조직들이 3400명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들을 열흘간 13번이나 로켓포와 드론으로 공격해옴에 따라 중동지역 주둔 미군 4만여명에 대해서도 경계령을 내려놓고 있다.
미국은 현재 병참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쿠웨이트에 1만3500명, 바레인에 9000명, 카타르에 8000명, 미사일 방어망을 훈련시키는 아랍에미리트에 3500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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