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 난민촌 공습 수백명 사상

2023-11-01 11:12:12 게재

국제사회 휴전 촉구 외면

백악관 "일시적 교전중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면서 '인도주의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에도 불구하고 공습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들은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자발리아 난민촌에 수천kg 가량의 폭발물이 떨어져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10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폭발로 50명 이상이 죽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지만, 하마스 내무부는 "자발리아에서만 400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공습 규모에 비춰보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군(IDF)은 "다수의 테러범을 사살했고, 공군이 인근 지역을 공습했다"고 인정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누적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852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3542명, 여성이 2187명이라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네팔 방문 도중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민간인 살해를 규탄한다. 사망자 중 2/3가 여성과 아동이라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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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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