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입시

실기 준비 시간도 부족한데 수학까지 챙겨야 하나?

2023-12-01 22:57:30 게재
미대 입시 준비에 있어서 큰 고민 중 하나가 수학 학습에 관한 것이다. 국, 영, 수 학습에 미술 실기 수업까지 추가된다면 일주일의 여정이 너무 빡세다. 그렇기에 상담 시 많이 나오는 질문이 “수학 공부를 꼭 해야 하나요?”이다.

학생들은 당연히 ‘미대 입시에서 수학 과목 안 해도 된단다’란 답을 기대한다. 하지만 수학 포기=입시 포기라고 알고 계신 부모님들은 ‘수학 공부 이 정도는 해 놓아야 합니다’란 대답을 예상한다. 둘 중 하나만 답은 아니다. 다만, 학생들의 성적과 학습 성향과 연관되지만, 많은 미대 입시전형에서 수학 과목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예외 없이 수학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수학 과목이 꼭 필요한 경우와 활용 가능한 경우로 나눠서 말씀드리겠다. 다만 아래 내용은 2025학년도 입시에 관한 것이기에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음을 숙지 바란다.

 

수학 과목이 꼭 필요한 경우

서울대학교 디자인과에 지원한다면 수능 필수과목으로 수학이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디자인과는 수학 영역 반영이 감점제에서 2023학년도부터 국어탐구와 함께 수학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한다. 즉, 디자인과를 지원할 경우 반드시 수학을 준비해야 한다. 단 디자인과를 제외한 공예과, 서양화과, 조소과는 지금까지도 수학은 감점으로 반영함으로 수학 과목의 중요성이 조금은 덜한 편이다.

홍익대학교 미대의 경우 미술 활동 보고서라는 서류가 필요한데, 이 부분 준비가 부족한 경우 미대가 아닌 자율전공으로 입학 후 미술대학의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자율전공은 일반대학으로 분류된다. 즉, 수학이 필요하다. 물론 홍대 미대로 바로 지원하면 수학이 반영되지는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할 경우, 특정 과목의 성적이 아주 낮은 것은 피해야 하므로 4~5등급 정도라도 수학 내신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정시에서 비실기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가 간혹 있는데 그럴 땐 수학이 25%~15% 정도 반영된다. 하지만 비실기로 선발하는 대학의 수와 모집인원이 너무 적기에 그 대학만을 목표로 수학을 공부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또한 한성대, 서경대, 한경대, 경기대 등의 대학이 수시에서 수학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실기를 준비하는 학생의 수학내신이 평균 6~7등급 정도에서 형성되기에 수학을 집중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다.

 

수학을 다른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

수학과목이 다른 과목과 묶여서 택1 하는 학교들이 있다. 수시에서 홍익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등은 보통 탐구과목과 수학 중 택1이다. 탐구보다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는 수학을 따로 준비하는 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의 경우, 서울의 대다수 대학은 수학과 다른 과목을 택1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마다 택1의 범위가 다르니 지원 학교별로 체크해야 한다. 보통 수능 4개 영역(국, 영, 수, 탐구) 중 3과목을 택하는 경우가 많고, 탐구영역과 택1 하는 대학도 있다.

특히 수학 점수가 국어, 영어에 비해 높은 경우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본원에 모의고사 기준으로 영어가 6등급인데 수학이 3등급인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이 정시를 준비한다면 영어보다는 수학이 조금은 유리할 것이고 수시를 지원한다면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성적에 따른 전형별 유불리는 복잡하므로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실기전형의 수시 목표+내신 관리하는 경우 :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3과목에 집중 권장. 수시의 경우 정시보다 실기 비중이 높아 실기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함. 그렇기에 미술 외 학습 과목을 과감하게 줄여 내신을 관리하는 방법이 현명.

2. 비실기전형의 수시 목표+내신 관리하는 경우 : 수학은 공부하는 편이 필수 또는 유리.

3. 정시 목표+수능 공부 집중+실기 준비까지 하는 경우 :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준비가 달라짐.

-국, 영, 수의 등급이 비슷하거나 수학이 낮은 경우 : 국어, 영어 및 탐구에 집중해 공부. 대다수 대학이 국영탐구의 3과목을 반영하기 때문

-국, 영, 수 중에서 수학 성적이 영어에 비해 높고, 영어의 성적향상이 기대되지 않는 경우 : 수학을 꾸준히 공부해보는 것도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일 수 있음. 다만 국어보다 수학이 높다고 국어를 포기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님. 미대 입시에서 중요과목의 순서를 굳이 정해보자면 실기>국어>탐구>영어>수학이기 때문.

 

요약하자면 실기가 반영되는 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학을 필수로 반영하진 않으나, 수학을 반영하는 일부 대학이 있기에 지원 대학과 전형에 따른 전략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하부현 원장

파주 운정 산내 창조의아침미술학원

하부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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