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먹고 아껴 여행떠났다"

2023-12-04 11:36:27 게재

GS샵 히트상품 분석

여행 87%·김치 30%↑

소비자들은 올해 고물가 영향으로 절약형 소비를 추구하면서도 엔데믹(풍토병화)을 최대한 누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이 1월부터 11월까지 TV홈쇼핑 데이터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모바일앱 등을 통해 팔린 상품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 뷰티 패션 등 엔데믹 수혜상품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또 김치 갈비탕 압력밥솥 프라이팬 등 집밥 관련 상품 구매도 급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늘어난 배달 음식을 줄이고 직접 조리해 먹는 가구가 늘었다는 얘기다.

GS샵 관계자는 "올해 최고 히트 상품은 단연 여행상품"이라며 "11월말까지 여행상품 주문(예약상담) 건수는 지난해보다 87% 급증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고금리도 본격적인 엔데믹국면에서 폭발한 여행소비를 막지 못한 셈이다.

여행상품의 경우 일본 유럽 베트남 순으로 많이 구매했다. 전체 주문건수에서 28%를 차지한 일본은 가까운 거리, 엔저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

유럽 비중은 24%였는데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서유럽이 13%, 튀르키예가 5.4%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3위는 다낭, 나트랑 등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이 17%를 차지했다. 급증한 여행 수요 영향으로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여행가방 매출은 전년비 390%, 내셔널지오그래픽 여행가방은 240%씩 급증했다.

엔데믹을 누리긴 했지만 허리띠는 졸라맸다. 집밥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배달 앱 사용자가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식품으로는 종가 포기김치 김수미 엄마생각 포기김치 등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비 30% 증가했다. 고등어밥상 순살고등어, 해화당 갈비탕, 김동완 프라임 스테이크, 이연복 팔보채 등 가정간편식(HMR)매출도 15% 늘었다. 주방용품 판매도 늘었다. 압력솥은 판매 8개월간 구매 고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염경환 프라이팬으로 유명한쿡셀 프라이팬 매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글라스락 햇밥 용기 등 음식을 보관하는 밀폐용기 매출은 105% 늘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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