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연계 적합서 | 지리 ③ '통합사회' 자연환경과 인간

'동료 생명체'와 공존 고민해보기

2024-01-03 10:46:29 게재
남종영·북트리거

"지은이는 우리가 일컫는 동물은 사실 인간을 뺀 동물, 즉 '비인간동물'임을 부각한다. 인간이 다른 생물종인 비인간동물을 가축으로 키우고 반려동물이나 실험대상으로 여기며 야생보호구역에 머물도록 해 관리대상으로 분할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비인간동물의 다양한 처우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관계를 되돌아보게 된다.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의 틀을 넘어 새로운 자연관을 생각해볼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추천한다."

이 건 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 교사 등 교과 연계 적합서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이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을 추천하는 이유다.

지난 여름, 사람들은 갈비 사자 바람이에 분노하고 판다 푸바오의 댓잎 먹방에 환호했다. 한데 둘 모두 '관람객에게 보여주기'위해 '사온' 야생동물이다. 인간에 값을 매겨 사고판다면, 온 삶을 전시해야 한다면, 제한된 공간에 갇혀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이 책의 지은이는 '인간도 동물이라는 큰 범주 안에 속할 뿐'이라며 '인간동물' '비인간동물'로 구분해 둘의 관계를 고찰하고 그 너머 인간이 자연과 생명체를 대하는 태도를 되묻는다. 특히 역사 속 둘의 관계 변화를 분석하고 우리 주변 '동료 생명체'의 고단한 삶을 낱낱이 고발한다. 수렵시대엔 경쟁자이자 동료로 동등한 관계였지만 농경을 시작하며 비인간동물의 사육이 시작됐고, 현재 공장식 축산 등으로 감금·죽임당하는 일상이 우리의 시야에서 은폐되고 있음을 꼬집는 식이다.

인간의 편의와 혐오에 의해 지구 생명체가 재편되며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하고 있고, 이는 정교한 생태계 네트워크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음도 고발한다.

사냥한 동물을 정성껏 기르던 고대 인류와 현재 연 2억마리가 동물 실험으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현대인의 상황을 교차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인류 일시 정지' 이후 생태계에 발생한 변화를 안내하며 인간과 동물·자연의 관계에서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불과 100~200년 사이 동물들이 지금처럼 불행해졌음을 인식하며 그 원인도 해법도 '인간'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최신 지리학에서는 '인간-너머의 지리' '비인간지리' 등의 개념에 주목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와 사물 등에 관심을 갖는다. 지구의 생명체, 자연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누구나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추천 도서
기후의 힘(박정재·바다출판사), 자연의 발명(안드레아 울프·생각의힘), 바이오필릭 시티(티모시 비틀리·차밍시티),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제인 제이콥스·그린비)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