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무원 하루 11시간 근무

2013-08-22 11:58:19 게재

'법정근무시간 지킨다' 4% … 민원인 위협 경험 많아

전국 지자체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이 하루 11시간 넘게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오피니언이 최근 전국 16개 시·도 사회복지전담공무원 3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주간 평균 근무시간이 55.1시간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0명 중 1명은 근무시간이 주간 평균 70시간을 넘었다. 법정근무시간인 40시간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사회복지공무원들 대부분(98.6%)은 슈퍼비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내가 바빠서(35.2%)' '동료와 함께할 기회를 만들지 못해서(32.0%)' '상급자가 전문성이 없어서(22.2%)' 등의 이유로 상당수가 슈퍼비전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슈퍼비전은 사회복지기관 종사자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지식과 기능을 최대로 활용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원조와 지도를 행하는 일을 말한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99.7%)은 사회복지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업무량이 많으며, 최근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절반 이상(57.6%)이 '맡은 업무량이 과다'한 것이 업무수행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답했다.

또한 사회복지공무원들 상당수는 근무 중 민원인에게 위협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중 민원인의 위협을 경험한 횟수는 한 달에 1~3회(43.2%)가 가장 많았다. 1주일에 1회 이상 위협을 당한다는 응답자도 28.8%나 됐다. 6개월에 1~3회는 17%, 1년에 2~3회는 8.4%에 그쳤다. 특히 시·군·구청이나 읍·면사무소보다 동사무소(78.5%)에 근무하는 복지직들이 위협받은 경험이 많았다.

사회복지직들은 자신들이 다른 직렬 공무원들보다 승진이 느리다(95.4%)고 느끼고 있었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지역사회 중심 사회복지전달체계 구축의 장애요인으로 '지자체 공무원의 인식부족'(26.2%)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중앙정부의 의지부족 및 소극적 추진'(24.5%)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 대부분이 사회복지전담기관설치와 복지전달체계 개편, 인력충원, 승진체계와 처우개선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디오피니언이 최근 전국 16개 시·도 사회복지전담 공무원 347명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팩스 조사로 진행됐다. 신뢰구간 95%에서 표본오차가 ±5.2%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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