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마지막 한명까지 가족 품으로"

2014-05-21 10:44:51 게재

실종자 가족 3번째 대국민 호소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20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전날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가족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실종자를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제발 차디찬 바다 안에 있을 가족들을 찾아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까지 모두 세 번째다. 지난 4월 18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했던 대국민호소문에서도, 22일 단원고 생존자 학부모들이 했던 호소문에서도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은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달라"는 것 하나였다. 진상규명은 차후의 문제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돌아온 결과는 똑같았다. "조류탓, 날씨탓" 뿐이었다. 조류가 느리면 날씨가 안 좋아 못 들어가고, 날씨가 좋으면 조류가 빨라 못 들어갔다.

구조는 잠수사들이 손으로 더듬어 찾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작업을 하는 물속이 안보이니 어떻게 구조작업이 진행되는지도 모른다. 가족들은 "해경과 해군, 일년 예산이 얼만데 첨단 장비 하나 없느냐"며 땅을 치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찾아온 고위공무원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바라는 답변을 들고 오지도 않았다.

해수부장관은 "인양을 해달라는거죠"라고 해서 공분을 샀고, 국무총리는 "못 찾으면 실종자 처리해 주겠다"고 해 가족들이 "보상만 바라는 사람처럼 매도하냐"며 분개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발표한 이번 세번째 호소문도 "마지막 1명을 찾을 때까지 적극적인 구조작업과 실종자 유실을 막아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오히려 대통령이 성급하게 해경조직 해체를 발표함으로 인해 구조작업에 차질이 올까 걱정이다. 해수부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이 급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진정성에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미 똑같은 답변을 무수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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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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