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고대 경영, 학부모는 성대 글로벌경영

2014-11-26 12:11:45 게재

사회통념과 다른 선택

'취업률'을 가장 중요시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와 고려대 경영대학을 놓고 대학의 특성화 학과 전략이 고착화된 점수 서열을 얼마나 극복하는지 확인한 결과 학생과 학부모간 선택이 엇갈렸다.

학부모는 삼성이 재단인 성대를 선호한 반면 학생들은 대학 간판에 좀더 무게를 뒀다. 학부모가 대학 간판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진로를 선택한다는 사회통념과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내일신문 자매지 '미즈내일'이 고1학생 545명과 학부모 559명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6일까지 자기 기입식 면접과 모바일 활용 웹을 통해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54.6%는 성대 글로벌경영학과의 손을 들었다. 고대 경영은 45.4%로 둘 간의 차이는 9.2%p였다.

이는 입시업체의 배치표상에 고대 경영이 원점수 392점(국·수·영·탐 기준) 구간에 위치, 성대 글로벌경영(384점)보다 한 단계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다. 100% 영어강의와 높은 취업률 등 특성화 전략이 학부모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학생은 고대 경영대(54.9%)

를 성대(45.1%)보다 선호했다.

올해 8월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 85.9%로 1위를 차지한 한국기술교육대학 전기전자통신공학부는 원점수 260점(수·영+국·탐 중 택 1) 구간으로, 원점수 362점(국·수·영·탐) 구간에 속한 건국대 전자공학부보다 한 단계 낮았다. 하지만 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를 택한 학부모(54.2%)가 건국대 전자공학부(45.8%)보다 8.4%p 많았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지방대학이지만, 노동부가 전액 출자해 공학 분야를 특성화한 대학이라는 측면을 눈여겨본 선택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학생들의 선호도는 건국대 전자공학부(64.7%)가 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35.3%)보다 29.4%p 높아 서울 소재 사립대라는 요인에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은 '취업률'(37.4%)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의 의사'(66.5%)에 이어 '취업률'(20.0%)을 선택했다.

-[특별기획│세대 간 대학·학과 선호도 조사] 학부모는 '실속(전공경쟁력)' 학생은 오히려 '간판(대학)' 중시
-5위 이하 대학 선호도도 달라
-진로교육, 확대보다 질적강화로
정애선 · 김은광 기자 as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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