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확대보다 질적강화로

2014-11-26 14:16:53 게재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한 것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기준에 '취업률'이 미치는 영향력이 고등학교 단계부터 이미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취업률과 대학·전공의 상관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지난 11월 1일 경기도 학생 1000여 명과 원탁토론을 진행한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지원과 김덕년 장학사는 "이날 나온 학생들의 고민 중에는 진로나 진학 문제가 절대적이었지만, 명문대 진학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도 크게 느끼고 있었다"며 "맞춤형 진로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의 희망을 아직까지 학교가 온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체감했다"고 전한다.

한국취업신문 김홍태 대표는 "확실히 과거보다 취업률 정보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늘었다. 아이가 환경공학과에 진학하고 싶어하는데 수질과 대기 중 어느 분야에 주력하는 게 좋은지, 높은 취업률에 반해 근무 환경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는지 물을 정도로 원하는 정보도 세밀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과 전공 탐색에 대한 정보 요구는 높아졌지만, 진로 진학 상담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마주치는 장벽은 만만치 않다. 서울 영훈고 김장업 교사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진로 수업이 소수 학생들을 제외하면 성적에 반영되지 않다보니 느슨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진로 교육에 대한 전체 교사들의 공감대는 물론 관리자의 철학에서도 학교별 격차가 큰 게 사실"이라며 "학생들한테 보여주려던 홀랜드 심리 검사 안내 동영상이 5년 동안이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등 직업과 산업의 발 빠른 변화를 비롯한 전문적인 정보들이 학교 안에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은 체험 중심의 활동들이 강조되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별기획│세대 간 대학·학과 선호도 조사] 학부모는 '실속(전공경쟁력)' 학생은 오히려 '간판(대학)' 중시
-학생은 고대 경영, 학부모는 성대 글로벌경영
-5위 이하 대학 선호도도 달라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