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4·13 총선 | 여기가 승부처다 - 경남 김해을

이만기 "뽑아주면 예산폭탄" … 김경수, 풍부한 국정경험 강점

2016-04-05 11:51:14 게재

김해시을 선거구는 현역의원 없이 새로운 주인을 가려야 하는 곳이다.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52) 새누리당 후보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48) 더불어민주당 후보, 무소속 이형우(44) 후보가 경쟁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짙다는 점에서 부산경남 전체에서 야권 성향이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역대 선거에서도 김해시 두 곳의 국회의원 중 한 곳은 반드시 야당에서 가져갔다. 김해시을 역시 최철국 통합민주당 후보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이다.

하지만 연고도 없는 김태호 의원이 재선까지 하게 된 데서 보듯 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선택을 해 온 것도 김해을의 특성 중 하나다.

경남 김해을은 현역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가운데 새누리 이만기 후보와 더민주 김경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 후보와 김 후보(기호 순).


◆도농복합도시 불균형 해소 할 것 =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는 '농군의 아들' '흙수저 환경'에서 자수성가한 것을 앞세운다. 천하장사 경력에 20여 년간 인제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해왔다. 서민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지 만은 않다. 상대후보가 국회의원 재선 도전에 경남도지사 선거까지 나섰던 경력으로 인해 지역기반이 만만치 않다.

이 후보가 집권당이라는 잇점을 활용해 차별화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4일 유세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까지 동원됐다. 이날 유세의 핵심은 역시 '예산 폭탄'이었다. 이 후보가 "제가 당선되면 김 대표께서 예산 폭탄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말하자 김 대표는 " 새누리당 후보들을 동시에 당선시켜 주면 김해의 미래 10년을 책임지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의 공약도 지역발전에 맞춰져 있다.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인 김해의 불균형에 대한 문제 때문이다.


김해는 과속 성장을 통해 몸집은 불어났지만, 체력은 여전히 부실하고 허약한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한 도시다. 7000개가 넘는 기업이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들이다. 기업 두 개 중 한 개가 종업원 5명 이하의 작은 기업이라서 시민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경전철 MRG 문제는 막대한 예산부담으로 김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행정구 분구를 1순위로 내세우고 있다. 급속한 인구 증가로 인해 삶의 질과 지역 가치를 상승시킬 주 무기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법상 인구 50만명 이상의 자치단체는 행정구를 설치할 수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일산이나 분당, 동탄 등과 비교해 입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100만평 규모의 에코국가산업단지 유치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규제프리존 적용을 통해 첨단산업 투자를 위한 맞춤형 입지제공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도시 만들고 교통문제 해결할 것 = 김경수 더민주 후보는 '풍부한 국정경험과 현장경험' 그리고 '김해에 대한 진심'. 두 가지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2년동안 국회와 청와대, 그리고 김해에서 국정경험과 현장경험을 쌓으며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이번만큼은 김해를 위해 일할 기회를 꼭 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 도전과 함께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것도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만기라는 전국구 명성에 못지 않게 지역에서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도지사 선거에서는 홍준표 지사에게 패했지만 김해을 지역은 5000여표차 이상 이겼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지난 4년간 바닥을 훑었고 현재도 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가 김해를 위해 내세우는 최우선 공약은 교육문제다. 김해지역은 매년 상위 15% 이상의 학생들이 타지로 빠져나간다.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지역의 우수자원 유출을 막고 교육의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 좋은 고등학교 만들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통문제도 빠질 수 없다. 도농복합도시인 김해는 시내와 읍면을 이어주는 교통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버스의 불편함은 골칫거리다. 30분이면 걸릴 거리를 1시간 이상이 소요돼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 후보는 버스준공영제 등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1시간 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변화 분위기 속 인물이냐 당이냐 = 최근 여론 조사는 이 후보가 김 후보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일 공표된 서울경제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도 이 후보는 31%를 받아 52.9%를 받은 김 후보와 20%p 이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원회 자료를 통해 3월부터 조사한 5건의 조사에도 모두 10%p 이상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연령별 가중치가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젊은층 가중치가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50대 이상 조사는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의 분위기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감지된다. 4일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의원까지 동원된 외동전통시장 인근 주민들은 그래도 집권당을 밀어야 한다는 논리가 맞섰다.

주부 이 모(53·여)씨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면 대통령이 있는 정당을 밀어주는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강권순(70·남)씨는 "당을 보고 찍어 왔지만 한 게 뭐 있나. 이제는 바꿀 것"이라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선거는 행정과 정치가 손발이 맞아야 한다"며 "김해 미래를 위해 당을 보고 찍어달라"고 주문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넘어 김해와 경남을 바꾸는 정치인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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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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