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제 금구중학교 김판용 교장

"문턱 낮추니 지역사회가 교육에 참여"

2016-10-07 10:26:23 게재

김제 금구초중학교 김판용 교장은 학교문턱을 낮추고 학생과 교사,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교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교장실은 '금구카페'로 개조했다. 교장 혼자만의 공간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바꿨다. 예술에 관심이 많아 틈만 나면 사진을 찍고 시를 쓴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향긋한 원두커피를 내려주는 취미도 가졌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공부만 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자기가 관심 있고 잘 하는 분야를 체험과 연결하는 새로운 학교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자유학기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 교장의 노력으로 금구면사무소 앞 느티나무 아래에는 야외 영화관이 생겼다. 조만간 지역 도서관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김 교장은 "학교가 지역과 함께 해야 부모가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하다"면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어우러져 문화를 즐기고 소통할 기회가 늘어나면 그것 또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의 글쓰기를 위해 학교 도서관 안에 '독서우체국'을 만들었다. 책읽기와 글쓰기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을 심화시킨다는 각오다. 여기에다 독서마일리지를 부여하고 금산사 밤샘독서, 캠퍼스 투어 등 이벤트를 접목시켜 학생들의 재미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학생과 지역주민의 신뢰가 견고해졌다는 점이다. 김 교장은 "금구카페를 주민들에게 개방하자, 주민들은 학교에 스튜디오와 갤러리를 기부했다"며 "학교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가 교육에 함께 나서는 문화를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포스트 자유학기제를 찾아서│전북 김제 금구중학교] "문화예술교육으로 진로 찾아요"
- 학교 자율성 따라 창의적 교실수업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