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신년 인터뷰│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주민 지키는 도시안전망 구축 주력

2017-01-26 09:36:49 게재

재난재해 대응 강화, 복지공동체 촘촘히

"지자체간, 중앙-지방간 소통·화합" 강조

"닭과 오리를 3500만마리나 매몰시키는 상황인데 대책이 없어요. 나라 안팎이 혼란스러운데 서민들 삶과 직결된 경제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국민은 위대합니다. 위기상황이 닥치면 똘똘 뭉쳐 슬기롭게 극복했던 저력이 있어요."

유덕열(사진)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나라가 꼴이 아니다"라고 한탄하면서도 "국민들 저력을 믿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특히 '국민행복을 위한 소통·화합 정신'에 방점을 찍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입법 행정 사법 분야를 망라한 전 국가기관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 구청장은 "국기기관이 협력할 때 상생효과가 발생해 더 높은 수준의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며 "혁신과 협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는 서울시와 발맞춰 민관협치를 통한 마을생태계 복원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활용해 복지서비스를 한층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탄핵정국에 대구 서문시장 화재와 서울 종로구 낙원동 건축공사장 붕괴사고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다시금 안전에 고삐를 죈다. 세월호참사 메르스사태를 겪은 뒤 각종 재난 예방과 체계적인 대처를 위해 지난해 사령탑격인 안전담당관을 신설, 차별화된 재난재해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면도로를 포함한 지역 내 158개 도로구간에 눈이 내리면 바람으로 눈을 날리는 송풍기를 사용해 친환경 제설을 하고 노인 등 보행약자를 위한 도시형 아이젠 보급, 사회적관계망(밴드)을 활용한 정보나눔방을 개설해 겨울철 안전대책 틀거리를 바꿔가고 있다.

그간 노력은 지난해 국민안전처 주관 지역안전도 진단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고평가로 돌아왔다. 유덕열 구청장은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추가 설치하고 화질이 낮은 540여대를 올해 안에 고성능·고화질로 전면 개선한다"며 "주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도시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의 또다른 축은 2013년부터 시작한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를 보다 튼실히 하는 것. 공무원과 주민 등이 어려운 이웃과 1대 1로 연을 맺는 '희망결연'과 동단위에서 지역사회 자원을 찾아내고 연계하는 '희망복지위원회'가 융합된 사업으로 민·관협력을 통해 공공재정 한계를 극복,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주민참여분야 최우수상,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 우수사례 대상 등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유덕열 구청장은 "민간단체 참여를 확대하고 마을에서 희망복지위원으로 활동할 주민들을 추가 발굴, 보듬누리가 어려운 이웃들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올해 도시 외형적으로도 한층 도약한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청량리역 주변에 65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건물이 3월 착공하고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50여층 규모 주상복합 4개 동이 들어선다. 상반기에는 제기동 서울약령시에 한의약박물관과 한방체험시설 보제원 등을 갖춘 한방산업진흥센터도 문을 연다. 유 구청장은 "선농대제 청룡문화제 한방문화축제 등 전통문화와 퇴근길 콘서트, 찾아가는 문화마당 등 주민자치시대에 걸맞은 작은 문화행사를 특화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코앞에 닥쳐온 대선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 잘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다른 역할을 주문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처럼 남북관계를 푸는 메신저 역할을 하면 지난 10년 경험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훨씬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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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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