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5G는 뉴ICT산업 발전의 토대"

2017-03-02 10:24:33 게재

T맵 고도화 통해 자율차 선도

인공지능·사물인터넷·미디어 미래 3대 축 선정

"(통신사업자가)선도적으로 5G(5세대 통신)망을 구축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ICT생태계가 생겨난다"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5G통신망 구축 의미를 이 같이 설명했다. 5G통신망 구축이 단순한 네트워크 구축을 넘어 새로운 산업발전을 위한 토대라는 것이다.

그는 "5G는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를 우리에게 가져올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망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5G통신망 구축을 바탕으로 개척할 사업으로 자율주행차를 언급했다.

그는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이뤄지려면 차 전체에 센서가 부착돼야 하는데 센서가 차 밖의 도로 환경이나 주변 차량과 통신하는 것은 우리의 사업영역"이라며 "자율주행은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사업 추진을 위해 초정밀(HD) T맵을 구축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지금보다 10배 정도 정교한 지도가 필요하다"며 "자율주행을 위한 첫 단계로 엔비디아와 T맵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사장은 미래 성장 핵심 축으로 미디어·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3가지를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가 미디어"라며 "미디어 플랫폼 사업이 성공하면 한국의 콘텐츠 사업을 조금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글로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모바일 미디어는 K팝 등 한류 콘텐츠를 중국이나 동남아로 퍼뜨릴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모바일TV 옥수수가 중국에 진출하면 중국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을 파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도 미디어의 강점으로 꼽았다.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해서는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SK주식회사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과 연동해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은 글로벌 최고수준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며 "글로벌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미 상용화된 왓슨을 파트너로 삼아 한국형 인공지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제공해서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박 사장은 "에너지 검침처럼 정기적인 이용료를 받는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MWC에서 본 스마트폰 시장] 평준화·복고풍·메이드인차이나…
삼성SDS, MWC 최고권위상
네이버 새 인공지능 공개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