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승국씨의 실전 귀농 팁

"멘토 정해서 반드시 상담하라"

2017-04-06 10:09:41 게재

6차산업지원센터 방문 권유

청년 귀농인 옥승국(34)씨는 8년차 귀농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멘토' 역할을 한 다감농원 강창국 대표라고 했다. 농민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농사를 짓겠다고 연락하니 강 대표는 말렸다고 한다. 그리고 꼭 귀농을 하겠다면 영농법인에서 사무장을 해보라고 권했다.

단감농장에 선 옥승국씨.

옥씨는 강 대표의 조언에 따라 사무장으로 일했고, 지금은 단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사를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전문가를 자처하는데 사실 중요한 말은 별로 없어요. 진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농업 멘토를 찾아 조언을 듣고 상담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삼성전기에 다니다 그만두고 귀농을 선택한 옥씨는 단감농사를 시작했지만 무턱대고 크게 벌일 일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대기업에서의 급여만큼 수익을 내려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영농법인 일에 주력했고, 농촌체험관광이라는 6차 산업에 눈을 돌려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추가로 딸기 하우스를 계획하고 있다. 단감농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나면서 점차 농장을 확대하려는 계획이 실현되고 있다. 귀농 8년만의 일이다.

경남 창원의 다감농원에서 아이들이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옥씨가 일하는 곳은 체험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한 해 3만명이 찾는다고 한다. 아이들 현장학습도 단체로 몰려온다.

옥씨는 예비 귀농인에게 6차산업지원센터에 방문하도록 권유했다. 각 시도별로 설치된 6차산업지원센터에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신청하면 전문위원을 선정해준다.

그리고 농업인에게 자금지원 혜택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통 2억원 가량 지원하는데 저금리라고 해도 금액이 크기 때문에 이자 비용을 잘 계산해야 한다. 옥씨는 "농삿일을 시작하고 처음 매출에 거는 기대가 큰데 초기 투자비용이 있기 때문에 순수익을 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이 때문에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옥씨는 귀농후 지금까지 7000만원 정도 투자했다. 현재 연 매출은 5000만원 가량이지만, 딸기하우스를 설치하면 향후 3~4년 이내에는 대기업에 다닐 때 수입을 따라잡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가족은 부산에 있다. 아직 가족이 함께 살 집이 없어 혼자 농장에 있지만, 5년 내에 주택을 지어 가족을 불러올 계획이다.

옥씨는 "귀농에는 교육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요소이지만, 무엇보다 귀농에 대한 신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달라진 귀농귀촌 풍속도] 체험농장 만들어 아이들 교육 … 자연스레 농산물 판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김성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