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고위공직자들 친환경차 외면

2017-04-26 12:36:35 게재

701명 중 13명만 보유

전기차는 한대도 없어

정부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보급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고위공직자들은 친환경차를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25일 '2017년도 정기재산변동'을 분석한 결과 중앙부처 및 공직유관단체 재산공개 대상자 701명 중 13명만이 15대의 친환경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등록차량 983대의 1.5%에 불과하다.

15대의 친환경차량은 모두 하이브리드로, 전기차는 한대도 없었다.

대형승용차가 450여대이고, 2대 이상 차량을 보유한 경우도 259명이었지만 친환경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에 수입차 보유는 10대 중 1대꼴인 94대로 나타났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국무위원급 중 친환경차 보유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또 자동차업무 유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중 국토부는 친환경차가 한대도 없었다. 단순 숫자가 아니라 정부와 고위공직자들의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가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환경 및 에너지 분야 공직자의 친환경차 보유는 눈에 띈다.

이정섭 환경부 차관과 청와대 이찬희 기후환경비서관이 대표적이다. 또 에너지 관련 업무를 맡았던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본인과 가족 명의로 2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갖고 있었다.

업무 연관성은 없지만 유병식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은 본인과 자녀 명의로 2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갖고 있었다. 청와대에서는 허태웅 농축산식품비서관, 교육부에서는 금용한 학교정책실장과 허향진 제주대 총장이, 대검찰청에서는 박민표 대검강력부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가족 명의로 친환경차량을 갖고 있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친환경차를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일부 부처가 친환경차를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지만 정착 차량 구입은 일반 국민에게 떠 넘긴 셈"이라고 비판했다. 송 처장은 "고위공무원의 친환경차 외면은 보급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관련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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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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