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사업 대폭 줄었다

2017-04-26 10:14:58 게재

주요후보 공약서 거의 빠져

미래먹거리사업 중심 공약

주요 대선후보들의 대구와 경북지역 공약에는 도로와 철도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미래성장 먹거리와 친환경산업 육성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대선때만 되면 등장하는 대형 SOC 사업이 대폭 줄어든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거치면서 추가로 추진해야 할 SOC사업이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재원조달이 어려운 사업들을 배제한 것이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대구시는 4조9000억원이 소요되는 대구~광주 내륙고속철도 건설을 각 정당 후보들에게 건의했지만 홍준표 심상정 두 후보만 공약으로 채택했다. 영호남 화합의 의미를 담아 광주시와 공동으로 제안한 사업이지만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손사래를 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선 후보들이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재원이 많이 소요되는 대형 SOC 사업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았다"며 "지역 입장에서는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대선후보들은 너도나도 물산업, 전기차, 첨단의료, 신재생에너지 등 신소재 관련 산업의 육성 공약에 치중했다. 문재인 후보는 경북에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 탄타늄전략소재벨트 조성 공약을 내걸었다. 홍준표 후보는 대구에 미래형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등 신성장산업 선도도시 육성을, 경북에 생명산업 수도 조성을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도 대구의 물산업과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 경북의 4세대가속기 중심 첨단의료산업, 미래이동통신기반 스마트기기융합밸리 등 미래첨단산업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원전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후보간 입장이 확연히 달랐다.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4명 후보는 온도 차이는 있지만 원전 수명연장 불가, 신규건설 중단, 점진적 축소, 원전 폐쇄 등에 대체로 동의했다. 홍준표 후보는 신규건설을 하지는 않겠지만 폐기도 하지 않고 국민적 논의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북에는 가동 중인 원전만 12기(월성 6, 한울 6)가 있다. 건설 중인 원전은 2기, 계획된 원전은 4기다. 이 중 다음 대통령 임기 중에 수명을 다하는 원전이 1기(월성1호기)와, 공정률이 25% 미만인 원전 2기(신고리 3·4호기)와, 계획 중인 원전 4기(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취소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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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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