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1인가구 '독립해서 슬프다'

2017-05-22 10:50:08 게재

빈곤율 21.2%까지 높아져

청년층의 빈곤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경제적 독립을 회피하는 층도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청년(19~34세) 중에서도 빈곤이 가장 심각한 층은 1인 가구이다. 1인 가구라면 부모로부터 주거를 독립해 사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은 미취업 상태이거나 알바 혹은 비정규직 취업을 통해 소득이 낮지만 주거 유지를 위해 비싼 월세나 전세금을 감당해야 하는 까닭에 빈곤 가능성은 높아진다.

김태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최근 보건복지포럼에 게재한 '청년의 빈곤실태: 청년 누가 가난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의 빈곤율은 2011년 12%대였지만 이후 늘어나 2014년 21.2%까지 높아 졌다.

이렇게 소득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월세거주로 인한 임대료 부담은 청년 1인가구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전세와 월세 거주 비율이 높다. 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은 40% 중반에서 50%대까지 이른다. 2015년 기준 청년 가구 주거빈곤율(6.4%)에 비해 청년 1인 가구의 평균 주거빈곤율(14.8%)은 두 배 이상 높다. 주거비 부담(월소득 대비 임대료가 20% 이상)만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청년가구(2.3%) 대비 청년 1인 가구의 부담 비율(10.8%)이 5배 이상이 난다.

반면 청년이 부모 세대와 함께 생활하거나 결혼을 한 경우 빈곤율이 낮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그렇지 않고 처음 부모로부터 독립해 혼자 생활하게 되는 청년1인가구는 빈곤층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런 청년빈곤현상에 압박받은 청년들 중 일부는 니트족으로 변신했다. 일하지도 않고 적극적으로 일할 뜻도 없이 사회진출을 회피하는 것.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니트 비율은 18.0%였고 OECD평균은 15.8%였다. OECD는 국가별 보고서에서 한국 니트의 특징으로 학력수준별 차이가 거의 없고 비구직니트의 비중이 84%로 OECD 평균 56%에 비해 크게 높은 점을 꼽았다. 김문길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최초 일자리 선택에서 안정되고 양질의 직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학원 등에 오래 머무르는 '비효율적인 과잉교육'을 OECD가 지목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연구위원은 "청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긴급 구호망을 제공하고, 월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주거급여제도, 주택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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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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