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멋과 맛을 찾아│① 남대문시장

603년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2017-12-20 10:27:18 게재

외국인 1일 1만명 방문

'특화시장' 육성으로 글로벌 명품시장 올라

일본 오사카 덴진바시 시장과 도쿄 가라스야마 시장, 중국의 상하이 위위안상청, 이탈리아 토리노 포르타 팔라조 시장.

5월 '전통시장 봄내음축제' 기간에 남대문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은 그 나라와 민족의 전통과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 여행가면 꼭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지역주민과 공감하며 자리잡은 전통시장에는 인정이 있고, 그 지역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시장은 남대문시장이다.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 조정이 감독하는 시전 형태로 출발했으니 올해로 603년의 역사다. 남대문시장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비롯해 1954년 1968년 1977년 등 각종 크고 작은 화재에도 빠르게 회복하며 최고시장 자리를 지켜왔다.

생동감이 넘치는 남대문시장은 일단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방문객은 하루 평균 30만명에 달한다. 이중 외국인은 1만명에 이른다. 상인을 포함한 시장종사자는 약 5만명이다. 1일 반입 물동량은 약 1800톤이고, 1일 출입하는 차량은 1700여대 규모다.

2만㎡ 대지에 1만개가 넘는 점포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12개의 특화골목에서 각종 의류를 비롯해 액세서리 주방용품 민속공예 식품 잡화 농수산물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1700여종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전국 소매상과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하는 도·소매기능을 겸하고 있어 국내 소매상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국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도 찾아오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의 모든 상품을 다 볼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남대문시장에 없으면 서울 어디에도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주변에 관광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장점은 남대문시장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로 만든 배경이다. 숭례문을 비롯해 남산한옥마을 남산타워 정동길 등 전통문화와 명동 신세계백화점 등 쇼핑과도 인접해 있다.

남대문시장 자체 매력에 정부 노력이 더해져 남대문시장이 해외 명품시장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남대문시장을 '특성화시장'으로 육성했다. 외국인 입맛에 맞는 한류음식, 기념품이나 명장제조 등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오고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장 내 안내 및 통역을 배치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 환경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홈스타일링 코스, 역사체험 코스, 한류트렌드 코스, 전통문화체험코스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인기가 좋은 전통문화체험 코스는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부터 시작해 남대문시장 내 커뮤니티 라운지에 들러 전통의상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긴다. 이후 본동 상가, 관광기념품 거리를 지나 마지막으로 '서울로 7017'을 통해 현대적인 서울 모습을 살펴보면 코스가 끝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김흥빈 이사장은 "전통시장은 짧은 시간에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에서 좋은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통시장의 멋과 맛을 찾아' 연재기사]
① 남대문시장│ 603년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2017-12-20
② 원주 문화의 거리│ 문화예술과 빛의 거리로 재탄생 2017-12-21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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