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멋과 맛을 찾아│② 원주 문화의 거리

문화예술과 빛의 거리로 재탄생

2017-12-21 11:04:13 게재

수백개 독특한 조명·조형물 설치 … 중기부 '골목형시장'으로 육성

평창동계올림픽이 43일 앞으로 다가왔다. 95개국 29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에게는 한국의 전통과 강원도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원주 문화의 거리는 특색있는 조형물과 조명으로 젊은이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거리에 설치된 눈사람과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원 제공

전통시장은 한국 전통과 강원도 정서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유명전통시장이 관광지인 이유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은 청년층이 대부분이다. 세계 각국 청년들이 한국과 강원도에서 좋은 추억을 만든다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는 한층 높아진다.

'원주 문화의 거리'는 세계 각국 청년들이 전통시장과 현대적 감각의 도심속 문화예술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장소다. 평창동계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1시간 거리로 멀지 않다.

원주시 중앙동은 원주 중앙시장, 시민 중앙시장, 풍물시장 등 5~6개 전통시장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문화의 거리'는 이 시장들을 이어주는 통로로 원주지역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곳이다.

'문화의 거리'는 670m 가량 긴 거리로 양 옆은 290여개 상가들이 이어져 있다.

차량 통행을 금지하자 한동안 '차 없는 거리'로 불렸다. 이후 야외무대와 창작 스튜디오, 플리마켓 등 조성되면서 원주 문화인들의 거점으로 변화, '문화의 거리'로 명칭이 바뀌었다.

전통시장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이곳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2015년 상인들과 원주시는 고민 끝에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형형색색의 불빛 조명들로 꾸며진 '불빛축제'였다.

거리 곳곳에 수백개의 다양한 모양의 조명과 특색있는 조형물들이 설치했다. 방문객 머리 위로 불빛 조명시설을 설치했다. 거리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주제별로 조형물을 설치했다.

1구간은 러브존 눈사람존 행복존 동물존 등 4가지 주제로 꾸몄다. 2~3구간은 LED루미 배너, 대형트리, LED 폭포와 분수 등으로 장식했다.

포토존도 각 구간마다 설치해 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불빛축제 기간 동안에는 사진공모전도 함께 개최해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자 했다. 4일 시작된 올해 불빛축제는 내년 1월 6일까지 열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힘을 보탰다.

3월 '문화의 거리'를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해 지원했다. 불빛조명시설. 자전거를 이용한 이동식 매대인 푸드바이크(Food-Bicycle의 합성어)를 활용해 골목야시장을 조성하고 청년상인을 유입했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작사가인 고 박건호 선생 포토존을 조성했다. 포토존은 2개의 구조물로 큰 구조물에 사람이 접근하면 박건호 선생의 히트곡을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고 박건호 선생은 원주지역 출신으로 1972년 가수 박인희가 불러 히트를 시킨 데뷔작 '모닥불'을 비롯해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조용필의 '단발머리' '모나리자' 등 3000여곡을 작사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김흥빈 이사장은 "원주 문화의 거리가 청년상인 유입과 불빛축제라는 특성을 살려 뚜렷한 개성을 가진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로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의 멋과 맛을 찾아' 연재기사]
① 남대문시장│ 603년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2017-12-20
② 원주 문화의 거리│ 문화예술과 빛의 거리로 재탄생 2017-12-21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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