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참여연대 회계사 "다스 분식회계, 감사인 모를 수 없어"

2018-01-10 11:18:59 게재

감사보고서 문제점 지적

"120억원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의 2007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특수관계인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표기한 것은 회계사 생활 20년 동안 본 적이 없다. 거래자체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다."

다스 횡령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회계사)은 10일 "해외 외상매출채권을 이용한 다스의 횡령혐의는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사가 모를 수 없다"며 "1억~2억원 정도의 횡령이라면 몰라도 10억~20억원 단위로 이뤄지는 횡령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스의 외부감사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 회계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2008년 정호영 BBK 특검 이후 신한회계법인으로 외부감사인이 바뀌었다.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120억원은 17명의 명의로 43개 계좌에 분산돼 있었다. 김 위원장은 다스가 120억원을 미국 현지법인인 'CRH-DAS LLC'의 해외외상매출채권으로 남겨뒀는데 거래관계가 투명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다스가 현대자동차와의 거래에서는 대부분 대금을 받고 남은 채권이 얼마 안됐지만 미국 법인과의 거래에서는 매출의 상당부분이 채권으로 남아 있고 회수하는 데 오래 걸렸다"며 "이런 형태의 거래를 감사인이 모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동부지검의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은 120억원의 실체를 분석 중에 있으며 자금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로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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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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