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광운 광주 북구청장

"주민들의 참여·소통이 지방자치 핵심"

2018-02-05 09:55:20 게재

마을만들기 19년 '자부심'

"우리는 마을의 크고 작은 현안을 주민들끼리 소통하면서 풀어가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마을만들기 사업이 공동체 회복을 통한 지역발전이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송광운(사진) 광주 북구청장은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북구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소통이야말로 지방자치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확인시켜 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북구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송 구청장의 자랑이 아니어도 이미 전국에 유명하다. 북구에서 처음 마을만들기 사업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무려 363개의 사업이 마을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한해에만 5개 분야 108개 사업이 주민들 손으로 이뤄졌다. 투입된 사업비도 7억1100만원이나 된다. 2001년 시작된 '전국 주민자치 박람회'에서는 무려 66번이나 상을 받았다. 송 구청장은 "광주시가 마을사업 공모를 한 첫 해인 2016년에는 그해 사업예산 100억원의 절반을 우리 북구 마을들이 다 가져왔다"며 "이미 자치의 맛을 본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이고 차원 높은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구청장은 마을만들기 사업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동네 발전을 위한 특정 사업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크고 작은 현안을 소통하면서 풀어가는 과정에서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구청장은 지방분권 개헌이 이뤄져 지방분권의 핵심인 주민자치가 더 활발히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송 구청장은 "자치와 분권에 대한 주민 요구가 이미 성숙해 있다"며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헌법에서부터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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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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