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정책│'개미 장학금'

주민 12% 참여해 장학기금 69억원 조성

2018-02-05 09:55:52 게재

'참여의 가치' 보여줘

광주 북구는 주민의 참여·소통을 최우선에 두어온 지자체에 걸맞게 장학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른바 '개미 장학금'이다.

북구는 2007년 10월 (재)광주북구장학회를 설립했다. 지역의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초석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인구가 광주 자치구 중 가장 많은 43만8000여명인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사회적 취약계층 비율이 높은 곳이어서 장학기금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하지만 광주가 선택한 장학기금 마련 방식은 '십시일반'이었다. 어느 독지가의 거액 기탁이 아닌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폐품을 모아다 팔아 기탁한 돈부터 코흘리개 유치원생들이 모아온 저금통까지 '지역 공동체의 소액기탁'을 통해 기금을 모았다. 실제 개인 기탁금 최고액이 1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장학기금 모금에 참여한 사람은 기관·단체를 포함 모두 5만2000여명이다. 이들이 한푼 두푼 모은 돈이 10년 만에 68억7000여만원에 달했다. 모금 목표액인 8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북구는 장학재단을 설립한 이듬해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성된 장학기금 이자수익으로 마련한 장학금으로, 지금까지 1535명의 학생에게 13억1500만원을 지급했다.

북구 주민들은 오히려 이렇게 마련된 장학기금에 더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송광운 구청장은 "전체 주민의 12%에 가까운 숫자가 장학기금 마련에 동참했다"며 "이는 나눔과 사랑의 지역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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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방국진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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