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아세안 주요국 선거전 돌입

2018-03-22 11:18:41 게재

이선진 교수는 올해 아세안 주요국이 선거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8월 이전 총선을 치르고 인도네시아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안으로 리센룽 총리 후계자를 선택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는 6월 대규모 지방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7년 7월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내년 6월쯤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의회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지난 2014년까지는 4월 국회, 7월 대통령 선거로 구분해 실시해 왔다. 6월 지방선거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가진다. 2017년 경제성장률 5.1%에 이어 2018년도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2014년 선거 결과 여소야대 의회로 출발했지만 정당의 이합집산에 따라 현재 연립 여당이 의회 의석의 69%를 차지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인기도, 정치적 안정성, 경제적 호전 등으로 현 대통령 및 연립 여당이 유리하다. 그러나 유도유노 대통령 과 지난 대선 후보를 포함한 야당 연합이 이슬람의 정서와 조코위 대통령의 친 중국 성향 등을 선거에 이용할 경우 올해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법적으로 오는 8월까지 총선을 치러야 한다. 나지브 라자크(Najib Razak) 말레이시아 총리가 사우디에서 받은 정치헌금을 둘러싸고 소속 당과 국내외로부터 거센 퇴진 압력을 받기도 하였으나 지지를 회복했다. 대부분의 말레이시아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 정국의 불안정 등 심각한 후유증을 예측하였다.

태국 올해 연말 선거가 있을 것으로 예측 되었으나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군부, 새로 등극한 왕, 정부 3자 사이 권력구조가 모호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군부가 여론에 따라 선거를 내년 이후로 다시 연기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군부가 국민투표를 통하여 새로운 헌법을 채택하고 절대적 영향력을 확보하였다고 하지만 국민적 지지도가 매우 낮고, 새로운 왕의 등극도 정세 호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왕이 자신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군부가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이다. 한편 잉락 전 총리(탁신의 여동생)의 국외 도피로 탁신 당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정국의 주요 행위자들이 결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견제와 대립 속에 있는 만큼 태국 정세에 대한 비관론이 대세이다.

싱가포르는 리콴유 이후 고촉통, 리센룽이 총리직을 계승하였으며 후계자 문제가 최근 부상했다. 현직 장관급 중에서 40대 후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후계자로 선정되면 다년간 부총리 직을 수행하다가 승계하는 것이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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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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