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온라인몰 통합 경영권 강화

2019-01-30 11:05:10 게재

3월 1일 이마트·신세계몰 통합법인 출범 … "백화점 마트 능가 채널 만들 것"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사업이 관심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온라인 통합사업을 통해 '한국판 아마존'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확실한 경영권 구도를 만들기 위한 발판을 확보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1일 이마트몰은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고 새로운 온라인 신설법인을 출범시킨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온라인 통합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윤관 BRV 대표. 사진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지난해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키우기 위해 각각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형식상 한 사이트(SSG.COM)에 두 쇼핑몰이 존재하고 있지만 경영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운영하고 있었다.

양사가 합병을 완료하면 온라인 사업부문은 '쓱닷컴'(SSG.COM)으로 통합된다. 합병이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통합법인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65.1대 34.9로 나눠가지는 형태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몰로 신세계몰을 흡수해 몸집을 불리겠다는 복안이다.

정 부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온라인 사업과 관련한 계획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해외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와 '비알브이'에서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투자금액은 1조원으로 온라인 신설법인 출범시 7000억원이 들어오고 이후 3000억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신세계는 쓱닷컴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성장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몰은 2014년 매출 5206억원에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 6625억원 영업이익 -225억원, 2016년 매출 8366억원 영업이익 -355억원, 2017년 매출 1조503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매출은 늘고 손실은 줄어가고 있는 구조다. 신세계몰은 2014년 매출 5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2015년 매출 621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2016년 매출 8560억원 영업이익 -80억원, 2017년 매출 1조90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통합으로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전체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법인통합이 향후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권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사장은 신세계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을 크게 둘로 나눠 이마트와 복합 쇼핑몰 사업, 식품 등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화점과 패션 화장품 등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담당하고 있는 형태다.

그룹 전체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게 된 정 부회장은 "신설법인의 물류 배송 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 등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온라인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앞으로 신세계그룹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 것"이라며 "그룹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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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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