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

2019-02-12 13:18:07 게재

각계대표단 213명 방북

"남북교류 통로 열겠다"

올해 첫 남북 민간교류 행사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1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열린다.

7대 종단 수장들과 시민단체, 양대 노총, 여성·청년·농민 등 각계각층 대표 인사로 꾸려진 대표단 213명을 비롯해 취재진과 지원인력 등 251명이 이날 육로로 방북했다.

연대모임 공동대표단장은 남측에서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맡았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오전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자 고심분투하는 모든 국민을 대신해 이번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수천년 동안 함께 살아온 민족이 70여년간 갈라져 살았는데 하나로 합해 공동번영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충목 상임대표는 "어려움과 제한이 있겠지만 이번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남북 각계각층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대통로를 열어내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첫날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연대모임과 남·북·해외 대표단 회의를 시작으로 금강산호텔 등에서 열리는 6.15민족공동위원회 위원장단회의, 남북 민화협·종교계·시민·여성·청년단체 상봉모임 등이 예정돼 있다.

둘째날 오전에는 해금강에서 해맞이 결의모임을 진행한 뒤 전날 만나지 못한 농민·교육·지역별 상봉모임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각계각층은 북측에 다양한 교류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자 공동학술대회와 학생 예술 활동·스포츠 교류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북측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에 '2019년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개최와 업종별 교류방안 의사를 타진하기로 했다.

또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통일마라톤대회와 평양국제마라톤대회 교류,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올해 90주년을 맞는 광주학생독립운동 자료교환 및 공동조사를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남측의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활동 현황을 북측에 설명하고 연대활동을 제안하기로 했다. 북측에는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가 있다.

민간단체 방북은 남측 민화협이 지난해 11월 3∼4일 금강산에서 북측 민화협과 함께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개최한 이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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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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