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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일본 미국서 2000여점 기록물 수집

2019-03-28 11:35:24 게재

국회도서관 지난해 준비

국회도서관은 지난해 대만, 일본, 미국 등지에서 총 2000여점의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을 수집했다.

28일 국회도서관에 따르면 대만팀은 중국 국민당 소장 기록물을 포함해 대만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소장 기록물 22건을 확인했다. 1942~1946년까지 중국 국민당에서 임시의정원의 동향을 조사, 작성한 보고서다. 1943년 10월 9일의 임시의정원 회의를 끝으로 4개월동안 열리지 못하고 무기 연기된 원인에 대한 중국국민당의 경과조사 보고서와 함께 중국 국민당 비서처장이 임시정부와 임시의정원의 내부 상황을 중국 국민당 비서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가 새롭게 나왔다.

해방일보의 '한국 임시의정원 제34차 회의'관련 기사는 임시의정원 제34차 회의 소집, 임시정부 고문 홍진의 의장추대, 임시약헌 수정, 국체 공고안, 김구 주석의 연임결정 등을 의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팀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 방위성 방위연구소 등에서 발굴한 임시의정원과 임시정부 관련 사료 20건을 공개했다. 임시의정원과 임시정부 성립과정, 국내외 독립운동과 관련한 일본 문서, 일본 언론에 비친 한국 독립운동 등이 들어가 있다.

임시정부의 군무 재무상황 법령 및 조례 등을 알 수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공보철'에는 임시정부 공보 제 16호의 발간일자(1920년 4월27일)와 일부 가시내용이 언급돼 있다. 신규식이 한국독립에 대해 중국 국민을 향해 호소한 글도 들어 있다.

일본 정부에서 작성한 잠칭의정원의 위원회 상황, 독립신문사 임원이동, 김구의 소재수사 등을 담은 기민문서, 3.1운동의 원인 진단과 대책, 3.1운동 참가자의 성별, 직업별 통계와 함께 조선의 치안에 대한 '일본경찰신문' 기사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관동군 참모부에서 작성한 '불령선인단 세력비교도', '불령선인단 계통 연락도', '불령선인단 분포 요도' '불령선인 선지침입설' 등에 관한 보고서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미국팀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Ⅱ, 메릴랜드), 하와이 주립 아카이브, 미 의회도서관(LC) 등을 통해 한국광복군의 OSS(미CIA전신, 미국전략사무국) 훈련과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 약 5000면을 수집했다. 이글 프로젝트 관련 정책문서, 지도, 훈련사진과 임시의정원 임시정부, 한국 독립운동 관련 주요 자료를 수집했다.

김 구 주석이 이승만 박사에게 한미외교 교섭을 추진토록 한 신임장, 임시의정원이 발표한 '동포들에게 고함'과 김구 주석이 발표한 '태평양 전쟁 1주년 성명서'에 관한 주중 미국 대사보고서, 김구 주석이 이승만 박사를 워싱턴 D.C. 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한 임명장, OSS 이글프로젝트 훈련 사진 등이 이번에 확보한 주요 자료다.

국회도서관은 일본 대만 미국 등에서 수집한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 중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풀이해 해제집을 내기로 했다.

한편 국회 도서관은 국가별 기관별로 소장하고 있는 국내외 소재 임시의정원 관련 기록물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목록집 형태의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임시의정원 역할과 기능과 함께 주요국의 임시의정원에 대한 관심사항, 일본의 감시체계, 임시의정원 참여인사와 인사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또 국회기록보존소 홈페이지에 1948년 제헌국회부터 현재까지 구축된 국회연표를 임시의정원이 설립된 1919년까지 확대해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헌법 개정과 독립운동사 등 임시의정원과 관련한 주요 사건이 연혁별로 구분되고 임시의정원 문서와 수집기록물을 연표로 구성해 시계열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시의정원 가상현실 전시관을 제작해 임시의정원에 대한 여러 콘텐츠를 마치 현장에서 보는 것처럼 다각적인 기법으로 시각화해 전시관을 구성할 예정이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의 후손이 1967년 국회도서관에 기증한 임시의정원 문서 1500여장을 비롯해 이번에 새로 수집한 기록물을 모두 가상전시(VR) 전시관을 통해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