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성장률 1%p 낮출 것"

2020-01-31 11:39:44 게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제 타격 예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15년 전 발생했던 사스(Sars)보다 중국 경제 성장에 더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020년 중국의 서비스 성장률을 1%p 떨어뜨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전체 GDP 성장률이 0.5%p 낮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사스 사태 이후 중국은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보였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덕분에 엄청난 규모의 값싼 노동력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개발이 가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긴급 병동이 중국 우한시에 건설중이다. 사진 AP 연합뉴스


현재 물가를 기준으로 중국의2019년 국내총생산(GDP)은 2003년GDP보다 9배가량 많다. 시장 규모에 대한 척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가치를 보면 2003년 1년 전체 소매판매 가치는 2019년의 40일에 해당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2003년과 달리 중국경제의 3분의 1에 못 미쳤던 서비스업도 이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사람과 화물의 이동을 제한하는 전염병 같은 충격은 더 위협적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장밍은 "2003년 이후 중국의 주요 성장 동력은 외부 수요 및 자본 지출에 대한 의존에서 내수 소비와 서비스로 옮겨갔다"면서 "소비와 서비스에 대한 피해 정도가 사스와 비슷하다 해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눈에 띄게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3년 중국의 경제 궤도는 상승세였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하향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장밍은 3월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억제될 것이라는 '낙관적 시나리오'에도 중국의 1분기 GDP성장률은 여전히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이코노미스트인 리쉰레이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내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이 병으로 인해 2020년 중국의 서비스 성장률은 1%p 떨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 GDP 성장률을 0.5%p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쉰레이는 "2월 말에 발병률이 최고조에 달한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회복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병이 후베이성, 저장성, 광둥성 등 주요 경제중심지의 노동력 부족을 야기시킬 수 있으며 이주 노동자들이 이 지역을 기피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불안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전염병으로 인한 중국 상품에 대한 국제 주문의 감소나 지연은 경제 성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쿼리 캐피탈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보다 중국에 더 큰 '블랙 스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 스완이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정부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공식적으로 추정,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손실은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중국 내 2000여개 점포를 폐쇄했고, 가구 소매점 이케아는 모든 점포를 폐쇄했다. 베이징의 자금성 관광단지에서부터 네일숍, 영화관들에 이르기까지 공공장소가 문을 닫으며 중국 전역의 많은 도시들이 유령 도시로 변했다. 국내여행이 급감하고 영국항공과 에어캐나다 등 국제항공사들이 중국행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상하이를 포함한 지방정부는 2월 10일까지 공장과 건설 현장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결정은 향후 몇 달 동안 투자와 산업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춘제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소매상, 식당 및 관광업자들의 손실은 수천억위안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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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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