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잘나가던 백화점 꺾였다

2020-02-05 10:51:54 게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 매출 10% 이상 감소 … 10일 매장 휴무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유지하던 백화점마저 매출이 꺾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백화점 매출이 뚝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협력사원으로 근무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AK플라자 수원점은 3일 임시 휴점을 했다. 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롯데백화점 올해 설 직후인 1월 28~2월 2일까지 매출과 지난해 설 직후인 2월 7~2월 12일 매출을 비교하면 10.8%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7.8% 감소했다. 신세계도 10% 안팍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가 끝나면 상품권 사용 등으로 매출이 상승해야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방역 등을 이유로 2월에 휴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10일 대부분 점포 문을 닫는다. 백화점들이 1월 설 연휴가 지난 후 2월에 휴무일을 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통상 1~2월 합쳐 3일 정도 쉰다"며 "올해는 1월에 신정·구정 연휴로 3일 가량 쉬었기 때문에 2월은 휴무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쇼핑객들이 줄어 매출이 빠진 탓에 방역작업과 직원 건강을 고려해 2월 하루 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진행하려던 강좌를 임시 휴강 조치했다. 휴강이 결정된 강좌는 환불할 계획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수강 인원이 많은 대규모 강좌를 일시 중단할지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이 위축되고 있지만 백화점은 사정이 달랐다"며 "이번에는 큰손 고객이 점포 방문을 꺼리면서 백화점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VIP고객들이 이탈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계는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11번가 지난 주말(1~2일) 가공식품은 104% ,신선식품은 161% 매출이 늘었다. 또 마스크는 1만2035% 등 위생용품 매출은 대폭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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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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