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리스크 매일 점검"

2020-03-23 11:22:54 게재

기재부 내 전담팀 만들어

거시금융안정팀 첫 회의

정부가 자금시장의 단기금리 변동성이 과도해질 경우 시장안정 방안을 신속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또 기획재정부 내에 거시금융안정팀을 마련, 매일 시장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용범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급 영향을 점검하고 이러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주요 국가의 이동금지 조치가 확산함에 따라 글로벌 실물경제는 예상보다 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 관련부서를 긴급 소집해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파급영향을 점검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에도 유동성 확보 경쟁이 고조되고 있고, 신흥국이나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이나 대규모 자본 유출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안이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차관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거래 장애 가능성과 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아울러 콜,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단기자금시장 수급 상황과 원화 유동성 공급 채널이 적절히 작동하는지 등을 검토했다.

김 차관은 "최근 미국과 6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체결로 달러 유동성 공급 여건이s s크게 개선됐다"며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여전히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금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며 신용경색을 방지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국내외 시장과 금융 부문별 시스템 리스크를 점검할 수 있도록 기재부 내 '거시금융안정팀'을 구성해 매일 시장점검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팀장은 고광희 전 종합정책과장이 맡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수시로 점검해 관계부처나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기관과 공조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경제·금융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앞서 김 차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폭락한 것과 관련 "코로나가 불러온 시장 불안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 시장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다우지수가 연일 하락하고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이 아니라 급등(국채 가격 폭락)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제일 단단한 바위는 미국 국채다. 그래서 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찾으며 국채 금리는 떨어진다(국채 가격 상승)"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며 투자의 기본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간에 일어난 일을 그린 아래 그래프는 앞으로 수십 년 간 코로나가 불러온 시장 불안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국채금리 그래프가 이렇게 급변동하는 모습을 보이긴 정말이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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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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