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확산에 떨고 있는 유통업계

2020-05-12 11:24:40 게재

페르노리카코리아 직원 등 확진

롯데·현대백화점 휴점 '초긴장'

이마트 항균필름 부착 방역강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에 따라 유통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렌타인 앱솔루트를 수입·유통하는 위스키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 직원 A씨가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 지역을 방문했다가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계산대에 투명 가림막(고객안심가드)이 설치돼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대구 경북 지역에 시범 도입했던 고객 안심 가드를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155개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홍혜인 기자


A씨는 연휴가 끝나고 6일부터 8일까지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페르노리카코리아 전 직원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빌딩에 입주한 한국MSD 한국먼디파마 등 제약업체들과 11번가 등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서울스퀘어측도 해당 층을 폐쇄·방역하고,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건물 폐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스퀘어는 지하 식당가를 비롯해 BBC코리아 동부제철 차병원 위워크 11번가 등 약 90여개 사무실과 매장, 기관이 밀집한 고층 건물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과 공항철도가 연결된 역세권이기도 하다.

특히 유통업체 11번가는 서울스퀘어 빌딩에만 근무하는 직원이 1000여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근무하는 층이 다르고 엘레베이터도 다른 것을 쓰는 상황이지만 재택근무를 결정하게 됐다"며 "재택근무는 13일까지이고, 이후 방역당국 조치에 따라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도 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중동점·충청점은 매장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9일과 10일 임시 휴점했다. 세곳 모두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거나 다녀온 사람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장들은 방역 작업 후 다시 문을 열었지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유통업체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가 최근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황금연휴 기간 매출 반등에 성공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내수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황이 살아나나 기대했는데 다시 확진자가 발생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다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장 내에서 고객들이 사용하는 쇼핑카트에 항균 필름을 부착한다. 이마트는 11일 서울 성수점을 시작으로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158개점 10만여대 쇼핑카트 손잡이에 항균 필름을 붙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하는 항균 필름은 바이러스와 세균을 박멸하는 기능이 있어 고객 간 교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마트는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 매장에 시범 도입했던 '고객안심가드'를 지난 5일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155개점으로 확대했다. 고객안심가드는 계산대에서 고객과 직원 간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설치한 가로 80㎝, 세로 85㎝ 크기 투명 아크릴판 가림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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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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