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감사기구 지원 부족’

2020-06-15 12:31:18 게재

LG·현대차·신세계·한화

감사위 지원조직 없어

한국감사인연합회 분석

국내 10대 그룹들이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는 내부감사부서 설치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가 경영진을 견제하는 등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내부 지원부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실질적인 조직구성과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15일 한국감사인연합회(김광윤 회장)가 ‘회계개혁 완성을 위한 과제들’을 주제로 연 온라인 세미나(Webinar)에서 발표된 ‘10대 기업집단의 감사위원회 운영실태’에 따르면 LG·현대차·신세계·한화그룹은 계열사(자산 2조원 이상) 중 감사위원회 지원부서를 갖춘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코그룹은 계열사 2곳 모두 감사지원조직이 설치돼 있고, 삼성·SK·롯데·현대중공업·GS그룹은 계열사에 따라 설치 유무가 엇갈렸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감사기구(5가지 지표)를 분석한 결과 5점(만점)을 받은 곳은 포스코가 유일했다. LG·삼성이 각각 3.89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SK(3.86), 현대자동차(3.75), 롯데(3.33) 현대중공업·GS·신세계(3.0) 순으로 평가됐다. 한화는 2.3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기구를 평가한 핵심지표는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교육제공 △지원조직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 △외부감사인과 회의 △중요정보 접근권한 등이다.

이재권 감사제도평가위원장은 “실질적인 감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결과를 반영한 공시가 수행될 수 있도록 경영진의 관심과 노력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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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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