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올라 … 지자체들 초긴장

2020-08-21 12:21:00 게재

전국 곳곳 소규모 n차감염

"이번 주말 고비" 방역 총력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집회에서 촉발된 확산이 이제는 지역 내 n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오는 주말이 대유행 여부를 결정지을 고비로 보고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까지 지역별 소규모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북적이는 선별진료소 | 20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체육입시학원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고,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해서는 어제 하루에만 11명 늘어 모두 165명이 됐다. 인천에서는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확진자가 15명 발생했다. 교회 내 소모임 참석자 17명 가운데 15명이 확진된 것이다. 이날 인천 내 신규 확진자는 25명이나 됐다.

전남 순천에서는 서울을 다녀온 70대 여성에 이어 밀접접촉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첫 지역발 2차 감염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추가 확진된 첫 확진자의 아들이 최근 비트코인 관련 설명회를 주도해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남성은 특히 15~17일 사흘 동안 덕연동의 한 커피숍을 방문했고, 18일에는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이마트를 다녀온 뒤 순천터미널에서 서울로 이동하기도 했다. 또 19일에는 서울과 대전을 찾았고, 저녁에는 누나 차량을 이용해 대전에서 순천으로 이동했다.

광주에서는 전남 나주에 있는 중흥골드스파&리조트 워터파크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새로운 감염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이 확진자와 동행한 3명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2차 검사에서 3명 모두 음성이 나와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워터파크는 이들이 방문한 17일 1000여명이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서는 닷새째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20일 추가 확진된 6명 가운데 4명이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다. 누적 확진자는 15명이다. 지역도 경주와 경산 칠곡 등 다양하다. 전국적으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검사에서 20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676명 나왔다. 어제 하루에만 53명이 추가된 숫자다. 광복절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는 18명 확인됐다.

◆"쓰마니급 대유행 우려" = 지자체들은 '쓰나미급 대유행'이 올 수 있다며 선제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21일 1시부터 30일 24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는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10명 이상 집회금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에 해당한다. 전국에서 8.15 광화문집회 참석자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선제 조처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긴급호소문'을 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민이 시작될 것"이라며 "가급적 외출과 대인접촉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이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바르게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금 상황은 이전과 다른 비정상적 최대 위기 상황임을 인정하고 심리방역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전방위적, 실질적 대비 태세에 돌입해야 한다"며 "(행정명령)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이나 구상권 청구를 떠나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 없이는 백약이 무효함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이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리 2단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고, 인천시도 이날 오후부터 실내·외 모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전북도 등은 전세버스 탑승자 명단작성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코로나19(COVID-19)" 연재기사]

김신일 곽태영 홍범택 이명환 차염진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