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야권 단일화 논쟁

2021-01-22 10:59:50 게재

김종인 "불복하면 3자구도"

안철수 "대국민 서약하자"

오신환 "단일화 휴전하자"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시동을 걸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줄다리기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경선 불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고 안 대표는 '대국민 서약'을 거론하며 불신 해소에 안간힘을 썼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안 대표를 겨냥해 "단일화를 깨는 사람에게 표가 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MBC TV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단일화를 외치다가 3자 구도가 되면 일반 유권자들이 정확하게 판단하리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자 구도'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3자 구도를 이야기하는 건 단일화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거기에 불복하고서 출발했을 때 나타날 현상"이라며 안 대표에 대한 깊은 불신을 표했다.

안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 후보들끼리 모여 대국민 서약을 하자"며 "결과에 승복하고,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그 사람이 당선될 수 있도록 돕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국민 약속을 하면 대중 정치인이 그걸 어기고 다시 출마할 수 있겠느냐"며 승복 의지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마포포럼' 모임에서 김 위원장과 안 대표를 함께 비판했다. 그는 21일 나경원 전 의원, 김근식 교수를 초청한 자리에서 "우리 당이 벌써 오만에 빠졌다. 우리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데, 착각에 빠져서 우리 당 대표 자격이 있는 사람이 3자구도 필승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실무 협상을 통해서 단일화에 대해 국민 앞에 서약해도 마지막에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우리 당 후보가 나온 후에 (안 대표가) 단일화 안 하겠다고 하면 무슨 소용인가"고도 했다.

선거에 출마한 오신환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과 안 대표에게 단일화 휴전을 제안한다"며 안 대표에게 "단일화와 통합 문제는 당 지도부 간 협상에 맡기고 후보들은 후보로서 자기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로선 단일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21일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접수를 마감했다.

서울시장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종구·김선동·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등 14명이 지원했다.

부산시장에는 이진복·이언주·박민식·박형준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9명이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서울, 25일 부산에서 후보자 면접을 거쳐 26일에는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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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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