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준 105만명 정도의 여성이 골다공증으로 고통받는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는 질환이다.

남성에게도 생기지만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은 갱년기 전 건강관리 소홀과 갱년기 후 호르몬 분비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노년기 이전 중년의 건강생활 실천이 중요하다. 중년의 튼튼한 뼈 관리를 통해 노년의 건강을 지탱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본다.

할머니 할아버지 연령대의 노인이 허리가 구부러져 똑바로 눕지도 못하고 만성 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살짝 주저앉았다가 골절로 수술을 받기도 한다. 넘어지면서 손목을 짚었는데 골절되는 사례도 있다. 청년 시기에는 상상도 못한 이런 사례는 50대부터 급격히 발생하는 골다공증 등 뼈 질환 탓이다.

골다공증은 오래된 뼈를 부수는 파골세포와 새로 싱싱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간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긴다. 외형적으로 큰 변화는 없어도 뼈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늘어나 부러지기 쉽게 되는 것이다.

◆여성 폐경기 전부터 대비해야 = 여성의 경우 갱년기 직후 그 이전보다 약 5∼10배 매우 빠른 속도로 조골세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82만명에서 2019년 108만명으로 연평균 7.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여성환자가 36만명(33.2%)으로 가장 많다. 40대 1.9만명(1.7%), 50대 18만명(16.8%), 70대 31만명(29.2%), 80대 17만명(12.6%) 등이다.

갱년기 이전 연령대부터 뼈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이승훈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질환"이라며 "소아청소년시기에는 뼈가 충분히 만들어지도록 하고 성년기에는 잘 유지해서 노년기에 뼈의 파괴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균형 잡힌 식사를 기본으로 칼슘 단백질 비타민D가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만으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할 수 없을 경우 우유 등 유제품을 이용하면 좋다. 만약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경우 칼슘제 섭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한다. 뼈의 강도는 물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워야 한다. 현재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방법과 운동량을 매일 30분 이상 진행하면 좋다.

◆손목 척추 대퇴골 손상되면 큰 타격 =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에게 골절은 모든 뼈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대퇴골 척추 그리고 손목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골다골증이 무서운 것은 넘어지거나 주저앉거나 손목을 휘젓다가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거나 하는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쉽게 골절이 생긴다는 점이다. 한번 골절이 발생했던 사람은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일상활동에 극도로 조심하게 되는 불편함이 생긴다. 뼈가 자주 부려져 다른 사람의 도움을 계속 받아야 한다면 암 질환만큼 위험할 수 있다.

대퇴골 골절은 전신 마취 하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전신 마취를 견디기 어려운 고연령층에서 대부분 생긴다. 수술을 받아도 15∼20%의 환자들이 1년 안에 사망할 수 있다. 전신 마취를 견디기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면 거동이 완전히 불가능해져서 폐렴이나 욕창 등으로 수개월 안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보행이나 화장실 출입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해 여생을 매우 불편하게 지내게 된다.

척추 골절은 흔히 허리가 꼬부라지는 증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수술적 치료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척추 골절의 후유증은 진통제로도 가시지 않는 만성통증, 척추의 변형에 의한 자세 이상, 심장과 폐를 압박해 생기는 심폐 기능 저하 등이다.

손목 골절이 발생하면 만성통증, 손 활동의 부자유, 손목 변형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도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4명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여성환자의 10명 중 7명, 남성환자의 10명 8명은 치료를 받지 않는다.

◆예방 못했다면 적절한 치료라도 = 골다공증은 골절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방심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영상의학 검사 등을 매년 받을 필요가 있다. 만약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서 악화를 막아야 한다. 이유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골절 절대위험도가 높거나, 이미 골절을 겪었을 때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 아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부분의 약제는 골흡수억제제로 남아 있는 뼈를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유지 보수하고 강화하는 목표로 사용된다. 하지만 아주 심한 경우나 뼈 자체가 많이 남지 않았으면 골형성 촉진제를 투약해서 뼈를 근원적으로 만들어내는 획기적인 치료를 적용한다.

척추압박 골절이 발생한 지 3주 이내라면 보조기와 안정가료 등의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계속 통증이 있거나 압박골절이 급격히 진행될 경우 골절이 발생한 척추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주저앉은 뼈를 복원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척추성형술 등을 받을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발생 부위와 부러진 정도에 따라 다양한 수술 치료가 있다. 골절이 생겼지만 많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라면 금속나사 등을 이용해 뼈를 붙이는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골절된 부위의 뼈가 붙지 않거나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가 발생하는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골절 부분을 제거하고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인공고관절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후 재활·근력운동 중요 = 수술 이후에는 의료진의 안내대로 골절부위를 적절하게 보호해 일단 뼈를 잘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다음 적극적인 재활로 가능한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을 예를 들면, 골절 수술 이후 보행연습이나 이외의 재활 등이 늦어지면 장기간의 침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 폐렴 요로감염 섬망 치매 등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런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패혈증 혈전증 폐색전증 욕창 등으로 이어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이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골절 자체로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 빠른 수술적 치료 이후에 침상치료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근력운동과 재활 등을 통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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