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시대 어디까지 왔나 ①

테슬라 GM 바이두 도요타 구글 애플 … 다 뛰어들었다

2021-06-17 11:18:06 게재

완전 자율주행차 경쟁 후끈

완성차+빅테크 협력도 활발

세계는 급격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다. 그 정점에 자율주행자동차가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 GM 포드 바이두 도요타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는 물론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에 뛰어 들었다. 자율주행차 시장 전망, 업계 동향, 기술수준, 법규 및 보험 쟁점 등을 2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테슬라를 선두로 자체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정보통신(IT) 업계와 기술 제휴도 활발하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등장도 주목된다. 글로벌시장에선 이미 자동차제조, 기술 및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등 자율주행차 관련 약 250개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앱티브의 합작법인인 '모셔널'의 자율주행자동차.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완성차기업들 상용화 박차 = 테슬라는 2012년부터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2019년부터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FSD(Full Self Driving)를 모델S, 모델X, 모델3에 적용해 양산하고 있다.

FSD는 칩을 SoC(System on Chip) 형태로 이중화시켰기 때문에 센서나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도 자동차가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GM은 2016년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한데 이어 자체적으로 레벨4 수준의 무인택시 모델을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크루즈에 2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으며,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에 2025년까지 당초 계획보다 30% 늘어난 350억달러(약 39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자회사 '우븐플래닛'을 통해 올 4월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자율주행 사업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5억5000만달러(약 6100억원)다. 도요타는 이번 인수로 레벨5 단계의 자율주행 전문 연구인력 300여명을 확보했다.

도요타는 올해 안에 레벨4 자율주행 밴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부품업체 덴소와 공동으로 미니밴 시에나를 자율주행차로 개발하고 있다.

포드는 차량공유기업 리프트·아르고AI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2년 자율주행차 상용서비스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쉬, 모빌아이 등과 파트너쉽으로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9년 포드와 함께 아르고AI 자율주행기술에 공동투자하기로 발표했으며, 2025년 자율주행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140억유로를 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투자했다.

혼다는 2016년 웨이모와 자율주행기술 공동연구를 시작했으며, 지난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레벨3 단계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사의 고급승용차 '레전드'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이 차량은 고속도로에서 정체 등으로 시속 30~50㎞ 이하로 주행할 때 운전자 대신 시스템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 SW강점 = 빅테크기업들은 SW 역량을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로 합종연횡이 가속화됐다.

구글(웨이모)은 자율주행 SW 선두업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볼보,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다임러 등 완성차 업체와 협업 중이다.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하드웨어 제품권, SW·컴퓨팅을 맞춤 설계하고 있으며, 자체 자율주행 트럭을 통해 구글 데이터센터에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자율주행차를 준비해왔으며 고성능 반도체, 차량용 운영체제(OS), SW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업체이자 애플 칩 공급업체 TSMC(대만)와 자율주행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2020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Zoox를 인수한데 이어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자율주행차는 아마존 배달서비스에 이용될 전망이며, 로보택시는 향후 앱 기반 호출서비스를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인텔은 자회사 모빌아이를 통해 자율주행용 레이더 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하고 로보택시에 적용하기로 했다. 모빌아이는 당초 라이다 기술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추진했으나 라이다+레이더 복합 기술개발로 선회했다.

엔비디아는 2015년부터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활용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I 컴퓨팅 기술을 토대로 볼보, 다임러, 상하이자동차(SAIC) 등 여러 완성차업체와 자율주행차 협력을 진행 중이다.

바이두는 자체 AI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 완전자율주행 도로주행 테스트를 통과했다.

우버는 ATG 신설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했지만 수익성 악화 등으로 2020년 스타트업 오로라에 사업 이전을 결정했다. 디디추싱은 소프트뱅크 투자를 받아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전에서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중에선 라이드셀, 누토노미, 오토엑스의 활동이 눈에 띈다. 라이드셀은 LG그룹, 덴소 등의 투자를 받아 자율주행 서비스 실행을 위한 SW를 제공한다. 누토노미는 2017년 리프트와 파트너쉽을 맺고 미 보스톤에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오토엑스는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 드라이버'를 개발했으며, 미 캘리포니아에서 주행허가도 획득했다. 중국 상하이, 선전 등에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량을 배치해 호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시장 생태계 조성 미미 = 국내 기업은 현대차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산업생태계 조성이 미미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2019년 모빌리티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했다. 모셔널은 2023년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와 함께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전기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국 출장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모셔널 본사를 방문, 경영진과 기술개발 방향을 논의하고,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봤다.

기아는 지능형 고안전 기술과 V2X(차량사물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선행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전장, 자율주행 AI 연구개발에 향후 3년간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현재 2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자체 개발했으며,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시범 운행 면허를 획득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전장부품, 인포테인먼트 부문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해외 완성차 기업과 공동연구개발에 한창이다. 구글 보쉬와 제휴 관계다. 세계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 표준총회에서 LTE기반 V2X기술을 주도하는 주관사로 최종 선정됐다.

네이버랩스는 xDM 플랫폼을 구축했다.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머신을 위한 실내외 3차원 고정밀 지도를 만들고, 지도를 자동 업데이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ICT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차량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 어디까지 왔나" 연재기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