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8.9%↓ … 11년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2023-08-31 11:25:01 게재

7월 산업활동동향 분석

소매판매액지수 3.2%↓

3년 만에 최대 폭 감소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에서 이어짐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2.3% 감소했다. 전자부품(-13.0%)과 반도체(-3.4%), 기계장비(-6.9%)에서 많이 줄었다. 다만 전기장비(2.2%), 통신·방송 장비(5.3%), 영상·음향기기(23.5%)는 가동률이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2%로 1.6%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정보통신(3.2%)과 금융·보험(1.5%), 운수·창고(1.9%)에서 증가했다. 도소매(-1.2%)와 예술·스포츠·여가(-2.3%), 숙박·음식점(-0.9%) 분야는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등을 합친 전(全) 산업 생산은 0.7% 줄었다.

특히 소매 판매가 3.2%가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시기인 2020년 7월(-4.6%)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1% 각각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8.9% 감소했다. 지난 2012년 3월(-12.6%) 12년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6월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판매가 13% 증가한 기저효과로, 7월에 (승용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운송장비 투자도 22.4%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기성은 0.8%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한꺼번에 감소한 '트리플 마이너스(-)'는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하락했다. 2개월째 내림세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김 심의관은 "승용차 판매 감소에 따라 소매 판매와 설비투자의 감소 폭이 커진 경향이 있다"면서 "7월에는 강수도 많아 외부 활동이 힘들었는데, 서비스업과 소매 판매 쪽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으로 6월에 비해 수치가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7월 전산업생산 감소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월 전산업생산의 경우 월별 변동성이 큰 공공행정(-6.5%)을 제외하면 보합수준(-0.3%)이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의 경우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기상악화와 차량 개소세 변동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 사태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내수활력 제고, 중국인 관광 활성화, 품목별 수출지원 강화 등 하반기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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