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개인서비스·외식비가 물가상승 주도

2023-09-05 11:20:38 게재

근원물가도 3.9% 올라 … 김병환 기재1차관 "10월부터는 물가 안정"

"8월 물가 3.4%↑, 석달만에 다시 3%대" 에서 이어짐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특히 개인서비스가 4.3%가 올라 2022년 2월(4.3%) 이래 18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중 보험서비스료(12.9%), 구내식당식사비(7.7%)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생선회(외식)도 4.9%나 올랐다.

외식 물가는 전달(5.9%)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한 5.3%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평균 물가상승률보다는 한참 높다. 2021년 12월(4.8%) 이후 20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폭 둔화를 놓고 "지난해 많이 올랐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수요 측면의 요인이 중요하며, 국내 경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승용차임차료(-14.9%), 국내단체여행비(-10.5%)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이외에 공공서비스가 1.7%, 집세가 0.2% 올랐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이 5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0차 비상 경제차관 회의에서 참석해 물가 동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두선 기재부 차관보.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지난 7월(3.9%)과 같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지난 7월과 같은 3.3%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9%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5.6% 올랐다.

한편 물가 상승 흐름에 대해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제 유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10월 이후부터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차관은 "7월 중순부터 큰 폭으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됐다"며 "호우·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일시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8월 물가가 상승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유가는 8월 중순 이후로는 80달러대 중후반에서 등락 중"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석유류 가격도 8월 말부터는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도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서비스 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전달(2.3%)과 비교해 1.1%p 껑충 뛰었다. 2000년 9월(1.1%p) 이후 최대폭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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