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한국 성장률 또 낮춰 … 2.6→2.2%

2023-10-11 10:39:15 게재

3개월 만에 0.2%P 낮춰

중국 침체 장기화 영향도

이·팔 분쟁 상황 반영 땐

추가 하향 가능성도 있어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2%까지 낮췄다. 지난 1월에는 2.6%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내년도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추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기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분쟁이 확전될 경우 내년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기획재정부는 IMF가 이런 내용의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IMF는 이날 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지난 7월 전망치(2.4%)보다 0.2%p 하향 조정했다.

◆하향조정 배경은 =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0→2.9%)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IMF의 전망치는 한국은행·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와 같고, 정부 전망치(2.4%)보다는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2.1%)보다는 소폭 높다.

IMF가 내년 한국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은 중국 경기의 침체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점도 반영했다. IMF는 중국(4.2%)과 유로존(1.2%) 성장률 역시 종전 전망에 비해 각 0.3%p씩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2%)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경제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라지만 = 한국 성장률 하향조정은 글로벌 경기 전반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문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하락폭이 두드러 진다는 점이다. 심지어 미국은 1월 전망에 비해 0.5%p(1.0→1.5%), 일본은 0.1%p(0.9→1.0%) 내년도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태에서 국내 경제의 저성장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IMF는 물가상승률 역시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각국의 통화정책 역시 긴축 상태가 장기간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국가가 2025년에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섣부른 통화 정책 완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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