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8일 이스라엘 전격 방문

2023-10-17 12:17:17 게재

확전방지 주목 … 블링컨 "가자지구 인도지원 합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17일 밝혔다.

이스라엘을 나흘 만에 재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이같이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콜로라도 방문 계획을 갑자기 접고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해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이 예측된 바 있다.

방문 기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자국 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행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예고로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두 정상의 논의 결과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태 초기부터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지원를 표명하면서도 확전 가능성에 고도의 경계심을 보여온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공개된 미국 CBS 방송 '60분' 인터뷰에서는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이스라엘을 다시 찾은 블링컨 장관을 16일에 만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번엔 긴 전쟁이 될 것이고 대가도 클 것이나 우리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위해, 양국이 믿는 가치를 위해 이길 것"이라고 해 이번 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경우, 하마스 제거를 위한 가자지구 내 지상전이 장기화하면서 이란 및 헤즈볼라의 개입을 초래해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동맹국 지지와 확전 방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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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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