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옷 구매 연간 20조

2023-10-26 11:01:00 게재

코로나 이후 급성장

판매 종사자는 급감

온라인 쇼핑으로 판매되는 의복 규모가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선다. 화장품도 온라인으로 10조원 넘게 팔릴 전망이다. 신발 온라인 판매 규모도 4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옷은 입어보고 사야한다'는 오래된 생활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온라인쇼핑 급성장으로 점포와 영업·판매직 사원은 감소하는 추세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8월 의복 분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 늘었다. 연말까지 기존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판매액은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복은 겨울옷 단가가 높아 겨울철에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많이 늘어난다.

의복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 1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9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6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신발도 온라인 거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신발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9000억원까지 증가하며 역시 매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8월까지 거래액이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과거에는 옷이나 신발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 입어보거나 신어보고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마저 온라인 쇼핑 쪽으로 대세가 바뀌는 분위기다.

이들 업종의 온라인판매 급성장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게 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했다.

또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교통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상품 도착 후 크기나 색상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반품도 크게 어렵지 않다.

이 때문에 패션·뷰티 기업들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수를 늘리는 대신, 거점 중심의 플래그십스토어(체험매장)를 설치하는 추세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이 줄면서 판매 종사자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중 판매 종사자는 268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5000명 줄었다. 지난 2015년부터 8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9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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